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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350명 사는 마을에 난민 1200명 수용 추진…영국 마을 ‘분리독립’ 선언

Hankyoreh ·
350명 사는 마을에 난민 1200명 수용 추진…영국 마을 ‘분리독립’ 선언

영국에서 약 350명이 사는 한 마을이 인근 시설에 1200여명의 망명 신청자를 수용하려는 계획에 항의해 주민투표를 진행한 뒤, 상징적으로 독립을 선언했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 등은 16일(현지시각) 옥스퍼드셔주 피딩턴에서 실시된 주민투표에서 312명 가운데 285명이 영국으로부터의 분리·독립에 찬성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 투표의 법적 효력은 없다. 이번 투표는 영국 정부가 피딩턴 인근의 옛 군사기지에 최대 1256명의 남성 망명 신청자를 수용하는 시설을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이뤄졌다.

투표를 주도한 팀 맥널리 피딩턴 교구의회 의장은 “이제 마을은 ‘피딩턴 공국’으로 알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을 경계에는 이미 ‘피딩턴 공국’이라고 적힌 표지판도 설치됐다. 그는 “350명 남짓한 작은 마을이 어떻게 남성 1250명을 수용하고 함께 살아갈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앤디 버넘 영국 총리는 “지역사회와 주민투표에서 제기된 문제들을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망명 신청자들을 호텔에 수용하는 방식을 중단하려는 정부 계획에 “영국인 대다수가 찬성하고 있다”며 철회할 뜻이 없음을 시사했다. 리사 낸디 문화장관도 옛 군사기지를 망명 신청자 숙소로 활용하는 방안이 호텔이나 임대주택보다 “더 나은 선택지”라며, 해당 계획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는 그동안 망명 신청자들을 호텔과 임대주택 등에 수용해 왔다. 그러나 이를 둘러싼 반대 시위가 영국 전역에서 이어지면서 노동당 정부는 옛 군사시설을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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