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경기 만에 홈런 28개…무라카미, 빅리그서도 ‘거포 본능’
일본프로야구를 평정하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무라카미 무네타카(26·시카고 화이트삭스·사진)가 첫 시즌부터 거포 본능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시즌 28호 홈런을 결승포로 장식하며 아메리칸리그(AL) 홈런왕 경쟁의 추격권에 자리 잡았다.
무라카미는 17일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방문 경기에 2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 2타점을 작성했다.
하나뿐인 안타가 승부를 갈랐다. 화이트삭스는 1-4로 뒤지다 5회 드루 로모의 투런홈런과 6회 콜슨 몽고메리의 적시타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7회 선두 타자 샘 안토나치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무라카미가 타석에 들어섰다. 디트로이트 왼손 투수 타일러 홀턴을 상대한 무라카미는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터뜨려 단숨에 6-4로 경기를 뒤집었다. 시즌 28호이자 이날의 결승 홈런이었다. 화이트삭스는 9회 미겔 바르가스의 솔로홈런까지 보태 7-5로 이겼다. 무라카미는 “홈런을 칠 때마다 기쁘다”며 “모두가 같은 방향을 보고 있고 매 경기 이기고 싶어 한다. 팀에 그런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MLB 공식 기록에 따르면 무라카미는 올 시즌 88경기에서 홈런 28개를 때렸다. MLB 전체 공동 9위다. AL만 놓고 보면 요르단 알바레스(휴스턴·36개), 주니오르 카미네로(탬파베이·35개), 벤 라이스(뉴욕 양키스·33개)에 이어 바르가스와 공동 4위다. 전체 선두 카일 슈워버(필라델피아·37개)와는 9개 차다. 무라카미는 88경기만 뛰고도 30홈런에 2개 차로 접근했다. 타율은 0.235로 높지 않지만 출루율 0.368, 장타율 0.543, OPS 0.911로 장타 생산 능력만큼은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무라카미는 일본에서 이미 역사적인 홈런 타자로 이름을 남겼다.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뛰던 2022년 타율 0.318, 56홈런, 134타점을 달성해 역대 최연소 타격 3관왕에 올랐다. 56홈런은 오 사다하루의 1964년 55개를 넘어선 일본인 선수 한 시즌 최다 기록이었다. 무라카미는 지난해 12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3400만달러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갔다. MLB는 공식적으로 무라카미를 ‘rookie’로 분류하고 있으며 지난 5월에는 AL 이달의 신인에 그를 선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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