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개진 당심 통합’ 김민석호 첫 시험대...“당청 창조적 수평관계로”
17일 당선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당내 화합과 이재명 정부 집권 2년차 국정 운영을 뒷받침해야 하는 만만찮은 숙제를 안게 됐다. 이르면 내년 4월 치러질 수 있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2028년 총선은 여권 전체의 명운이 걸린 과제다. 공소취소 권한 부여 문제를 두고 논란이 거센 ‘조작기소 특검’ 문제도 뇌관이다.
김 대표가 풀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는 당내 화합이다. 8·17 전당대회는 신천지 경선 개입 의혹과 적통·파묘 논쟁 등으로 인한 이례적인 과열 탓에 후보들은 물론 당원들 사이의 감정의 골도 깊을 대로 깊어졌다. 상대를 향해 윤리위 제소를 공언하고 ‘전화방’ 불법 선거운동 의혹이 고발전으로 비화되는 등 상대를 격하게 몰아세웠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17일 전당대회 영상 축사에서 “이대로 가면 큰일”이라며 “경쟁이 당을 분열시켜서는 안 된다”고 우려할 정도였다. 당내에서는 김 대표가 탕평 인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를 의식한 듯 김 대표도 당대표 수락 연설에서 “정청래, 송영길이 함께 뛸 것이다. 제가 그 장을 넓게 열고 함께 모시겠다”고 했다. 최민희·한민수·이성윤 의원 등 친정청래계 의원 3명이 모두 최고위원에 당선돼 지도부에 진입한 것도 김 대표로선 부담이자 ‘통합 리더십’을 시험할 대목이다. 정청래 후보는 “김민석 후보가 당선되는 순간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인사말을 건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당선 직후 비서실장에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일 때 수행실장을 지낸 김태선 의원을, 수석대변인에는 박성준 의원을 임명했다.
하락 추세인 집권 2년차 이재명 정부의 지지도를 견인하는 것도 주요 과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는 취임 뒤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웃도는 ‘데드크로스’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다른 연령대에 견줘 확연하게 현 정부에 냉담한 2030세대의 마음을 돌리는 것도 녹록잖은 과제다. 지난 11~13일 갤럽 여론조사 결과 2030세대의 이 대통령 지지율은 각각 30%, 37%에 그쳤다. 이 세대의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내년 4월 치러질 수 있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2028년 총선 승리를 낙관할 수 없다. 김 대표는 전대 과정에서 “대표가 되면 취임 100일 안에 정당 지지율을 10%포인트 올릴 것”이라며 “2027년 서울시장, 강릉 국회의원 보궐선거 준비를 즉각 시작하고, 선거 이후 당대표의 재신임을 묻겠다”고 말한 바 있다.
‘김민석식’ 당-청 관계를 어떻게 정립하느냐는 과제도 있다. 김 대표는 전대 과정에서 정청래 전 지도부가 이재명 정부의 발목을 잡았다는 취지로 공격한 바 있다. 김 대표는 당대표 수락 연설에서 당-청 관계를 “대통령·정부를 지원하는 협력의 창조적 수평 관계”라고 말했다. 특히 조작기소 특검법에 공소취소 권한을 둘지 여부는 향후 ‘뜨거운 감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 한 수도권 다선 의원은 “공소취소 조항을 포함한 특검법 추진은 정권의 명운을 건 입법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부정 여론이 큰 부동산과 세제 관련 법안 처리 문제도 김 대표에게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지난 14일 엑스(X)에 “부동산 세제 개편안은 큰 방향에 공감하는 전제 위에서 디테일 보완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직 경험이 있는 한 재선 의원은 “지금은 어젠다가 제대로 관리 안 된 상태로 도처에 전선이 형성돼 있고, 모든 사안을 청와대가 주도하는 모양새”라며 “현안 우선순위를 정리하고 사안별로 당·정·청 역할을 적절히 나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박성훈 수석대변인 논평에서 김 대표의 당선을 축하하며 “이재명 방탄이 아닌 국민을 위한 책임 있는 여당이 되어달라”고 말했다.
이 요약은 매체의 공개 피드에서 5News가 수집한 것입니다. 전체 맥락을 포함한 전체 기사는 www.hani.co.kr에 있습니다 — 콘텐츠 저작권은 Hankyoreh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