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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등재 제주 4·3기록물 보존할 ‘아카이브 기록관’ 건립 본격화

Kyunghyang Shinmun ·
유네스코 등재 제주 4·3기록물 보존할 ‘아카이브 기록관’ 건립 본격화

제주 4·3사건 73주년을 하루 앞둔 2021년 4월2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 4·3평화공원 내 위패봉안실에 동백꽃 조화가 놓여있다. 권도현 기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제주 4·3기록물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관리하기 위한 4·3 아카이브 기록관 건립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13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 4·3아카이브 기록관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수행기관으로 재단법인 한국자치경제연구원이 선정된 데 이어 지난 10일 착수보고회가 열렸다. 보고회에서는 용역진과 4·3 전문가, 유족, 관계 부서 관계자 등이 참석해 용역 추진 방향과 주요 과업을 논의했다.

제주4·3기록물 1만4673건은 지난해 4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4·3 당시부터 정부의 공식 진상조사보고서가 발간된 2003년까지 생산된 자료로, 군법회의 수형인 명부와 옥중 엽서(27건), 희생자와 유족 증언(1만4601건), 시민사회의 진상규명 운동 기록(42건), 정부의 공식 진상조사보고서(3건) 등이 포함됐다.

지역사회에서는 유네스코 등재에 따라 해당 자료의 지속 가능한 보존은 물론 아직 발굴되지 않은 기록물의 추가 조사·수집과 훼손·소실 방지가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전문적인 보존과 함께 연구·교육·전시를 아우르는 기록문화 기반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번 용역을 통해 4·3 기록물 관련 시설의 현황과 국내외 사례를 조사해 건립 필요성과 타당성을 검토한다. 아울러 개발 용이성과 접근성, 환경성을 고려한 최적의 후보지를 발굴하고 적정 규모와 공간 구성, 운영·관리 방안 등이 담길 예정이다.

기록관 건립사업은 총사업비 300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4·3 기록물의 보존·전시·교육·연구 기능을 복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도서관·기록관·박물관을 통합한 라키비움 형태로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제주도는 용역 결과를 토대로 중앙부처 협의를 거쳐 사전 행정절차, 실시설계를 완료한 뒤 2030년 준공을 목표로 착공에 들어갈 방침이다.

변영근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의 제주지역 공약과제에 반영돼 국비 2억원을 확보해 4·3 아카이브 기록관 건리 사업 용역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유족과 전문가, 도민의 의견을 충실히 반영해 최적의 건립 방향을 마련하고, 4·3의 기록과 평화·인권의 가치를 미래세대에 전하는 기록문화 거점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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