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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異면]모더나의 mRNA 항암 백신에 열광하는 이유는?…개인맞춤형 암 정복 시대까지 과제 산적

Kyunghyang Shinmun ·
[산업異면]모더나의 mRNA 항암 백신에 열광하는 이유는?…개인맞춤형 암 정복 시대까지 과제 산적

코로나19 유행 이후 백신 수요 감소로 실적 부진에 시달렸던 글로벌 제약회사 모더나의 주가가 지난달 전체 156%가량 급등했다. 같은달 19일 모더나·머크가 수술로 종양을 완전히 제거한 흑색종 환자 1137명을 대상으로 한 메신저 리보핵산(mRNA) 항암 백신 ‘인티스메란 오토진’(인티스메란)에 관한 임상3상 시험에 대해 긍정적인 결과를 내놓으면서다.

‘개인맞춤형 암 치료’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장이 환호한 것인데, 생산성과 확장성 등 아직까지는 두드려야 할 돌다리가 많다. 이제 걸음마 단계인만큼 국내 제약업계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 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티스메란은 기본적으로 코로나19 백신처럼 mRNA에 기반한 백신이다. 코로나19 백신이 mRNA로 ‘바이러스’의 유전정보를 전달해 항원 단백질을 만들어 내게 한다면, 인티스메란은 ‘암세포’를 목표로 한다. 암환자 개인의 암세포에만 존재하는 돌연변이를 찾아낸 뒤, 면역반응을 유도할 가능성이 큰 신생 항원을 최대 34개까지 골라내 mRNA 백신을 제작한다. 이를 통해 이미 암 진단을 받았던 환자의 재발과 전이를 억제한다는 것이다.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적용 암종의 확장 가능성이다. mRNA라는 기본 틀은 유지하면서 환자와 암종에 따라 담는 신생 항원 정보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조지타운롬바르디 종합암센터의 마이클 앳킨스 부소장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폐암이나 대장암처럼 돌연변이 발생률이 높은 암은 면역체계가 암세포를 더 쉽게 인식할 수 있어 유망한 치료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모더나·머크는 현재 흑색종을 넘어 폐암, 방광암, 신장암, 췌장암, 위암 등 여러 고형암으로 임상 범위를 넓히고 있다. 개인 맞춤형 암 정복이 가능하다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mRNA 항암 백신이 이런 기대감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장벽도 만만치 않다. 먼저 ‘생산성’과 ‘가격’의 벽을 넘어야 한다. 개인맞춤형 항암 백신은 환자마다 암 돌연변이가 달라 사실상 ‘환자마다 다른 약’을 새로 만들어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일반 의약품이 같은 제품을 대량생산하는 것과 달리 환자마다 별도로 제조하고 품질을 관리해야 한다.

모더나·머크 연구진에 따르면 임상시험 환경에서 적절한 종양·혈액을 제출한 뒤 환자 맞춤형 백신이 병원에 배송되기까지 약 6주가 걸린다. 상용화를 위해서는 이 같은 생산·배송 기간과 비용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가 과제로 꼽힌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맞춤형으로 소량 생산하면 가격 자체가 높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검체 채취나 배송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현지화를 얼마나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흑색종을 넘어 다른 암종으로도 범위를 넓힐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흑색종은 유전적 돌연변이가 많고, 면역원성도 높은 암종으로 꼽힌다. 돌연변이로부터 신생항원 후보를 뽑아내야 하는 mRNA 백신으로서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을 갖춘 셈이다.

반면 다른 암종에서는 아직은 결과가 엇갈린다.바이오엔테크와 제넨텍이 개발하는 개인맞춤형 mRNA 항암백신 ‘오토진 세부메란’은 췌장암 대상 한 초기 임상에서 면역반응을 보였지만, 대장암 임상에서는 별 효과를 보지 못해 시험이 중단됐다. 같은 개인맞춤형 mRNA 항암 백신도 암종에 따라 다른 결과를 내보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mRNA 항암 백신이 “이제 시작”이라고 바라봤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현재로서 mRNA 항암 백신은 기존 약물에 대한 보완제로 사용하면서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지금으로서는 어떤 항암 약물과 병용해 투여할 수 있는지 최적점을 찾는 게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국 기업으로서도 병용 투여되는 약물에 대해 충분히 도전해 볼 가치가 있다”며 “정부로서도 단발성 지원을 넘어 연구개발, 임상시험과 기술 상용화 등 바이오 생태계를 키울 수 있는 장기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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