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비급여 치료인데···‘서울 5만 원·경북 20만 원’, 가격 차이 더 벌어졌다
같은 비급여 치료라도 병원에 따라 내는 돈의 차이가 지난해보다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대에 약물을 주사해 통증을 줄이는 증식치료는 서울의 한 의원이 5만원, 경북의 한 의원이 20만1000원으로 4배 이상 차이가 났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3일 전국 의료기관 7만4449곳의 2026년 비급여 진료비용을 심평원 누리집과 모바일 앱 ‘건강e음’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의료법에 따라 모든 의료기관은 비급여 가격을 신고해야 하는데 올해 제출률은 99.8%였다. 공개 항목은 지난해 693개에서 753개로 60개 늘었다.
가격 변동은 2025년과 2026년에 공통으로 공개된 593개 항목을 대상을 분석했다. 이 가운데 의료기관별 가격편차가 커진 항목은 337개(56.8%)로, 작아진 항목 242개(40.8%)보다 많았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당시 비교 대상 571개 항목 중 278개(48.7%)에서 가격편차가 커졌다. 가격편차가 확대된 항목 비율이 1년 사이 8.1%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이러한 가격 차는 다른 항목에서도 확인됐다. 복지부가 의원급 의료기관 가운데 중간금액을 받는 곳과 최고금액을 받는 곳을 비교한 결과, 체외충격파치료는 7만원과 17만5000원으로 2.5배 차이가 났다. 환부에 냉각 물질을 분사하는 신장분사치료는 2만원과 5만5000원으로 2.75배 차이였다. 치아 색과 비슷한 세라믹으로 인공치아를 만드는 지르코니아 임플란트는 110만원과 172만원으로 달랐다.
의료기관 간 가격 격차와 별개로 평균가격 자체가 오른 항목도 많았다. 비교 대상 593개 가운데 평균가격이 오른 항목은 436개(73.5%), 내린 항목은 146개(24.6%)였다. 나머지 11개는 변동이 없었다. 지난해 조사에서 평균가격이 오른 항목의 비율은 64.3%였다. 1년 사이 9.2%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다만 소비자물가 상승률 3.2%까지 반영하면 가격 상승률이 물가상승률을 웃돈 항목은 145개(24.5%)였다.
주요 항목별 평균가격을 보면 체외충격파치료는 7만7900원으로 전년보다 1.9% 올랐다. 증식치료는 6만4400원으로 0.9%, 신장분사치료는 2만5500원으로 2% 상승했다. 인플루엔자 A·B 항원 현장검사는 2만7400원으로 변동이 없었고, 치과 임플란트는 118만1000원으로 0.9% 내렸다. 특히 신장분사치료와 인플루엔자 검사, 임플란트는 평균가격 변화와 별개로 의료기관별 가격편차가 전년보다 커졌다.
비급여 가격은 심평원 누리집과 건강e음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해부터는 의료행위에 사용되는 치료재료 가격과 지역·의료기관 규모별로 가장 많은 곳이 책정한 금액도 제공한다. 해당 비급여 의료기술의 안전성·유효성 평가 결과와 건강보험 적용기준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정부는 이처럼 의료기관마다 가격 차이가 큰 비급여 진료에 대한 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지난 7월1일 도수치료를 건강보험 체계 안에서 가격과 진료기준을 관리하는 ‘관리급여’로 전환했고, 앞으로 적용 항목도 확대할 계획이다.
유주헌 복지부 건강보험정책국장은 “비급여 진료비용 공개제도는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합리적인 비급여 이용을 지원하는 제도”라며 “앞으로도 소비자·의료계 등 의견을 수렴해 비급여 진료비용 공개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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