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문장도 AI 안 썼다"더니…원고 파일서 흔적 나왔다
인공지능(AI) 집필 의혹을 줄곧 부인해온 아이티계 캐나다 작가 텔리송 오렐리앵의 소설에서 AI 사용 흔적이 확인됐다. 논란 초기 작가를 지지했던 출판사마저 관계를 끊으면서 프랑스 문단을 달군 'AI 소설' 논란이 새 국면을 맞았다.
21일(현지시간) AFP와 로이터 등에 따르면 캐나다 출판사 보레알은 오렐리앵의 장편소설 '그것이 아니면 죽음이었다'(C'était ça ou mourir)의 집필 과정에서 AI가 사용됐음을 보여주는 새로운 정보를 확인했다며 작가와의 업무 관계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결정적인 단서는 문체가 아니라 원고 파일에 남아 있었다. 출판사는 소설의 작업본들을 모아 외부 기관에 분석을 의뢰했고, 일부 문서의 메타데이터에서 AI 관련 흔적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9월 AI 탐지 프로그램 '팽그램'의 판정으로 시작된 의혹과는 성격이 다르다. 당시에는 일부 문장이 AI로 생성됐을 확률이 100%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지만, 탐지기의 정확성만으로 집필 과정을 단정할 수 있느냐는 반론이 뒤따랐다. 보레알은 다만 이번 확인 역시 소설 전체를 AI가 썼다는 의미는 아니라며, " AI가 작품 제작에 어느 정도 사용됐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아마도 확정적인 답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판사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오렐리앵을 지지했다. 작가와 함께 AI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증거를 확보하려 했지만 뚜렷한 결론을 얻지 못했고, 이후 오렐리앵이 추가 정보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입장이 바뀌었다. 오렐리앵은 여전히 AI 대필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그는 외국어 관용 표현이나 역사적 사실을 확인하기 위한 조사 도구로 AI를 활용했을 뿐 소설의 문장을 생성하게 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집필 시기도 근거로 들었다.
2017년 말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고 챗GPT가 등장하기 전인 2019년 이미 300쪽이 넘는 초고를 완성했다는 것이다.
AI 탐지기가 문제 삼은 반복적 문체 역시 아이티와 카리브해 문학의 표현 방식이라고 반박했다. '그것이 아니면 죽음이었다'는 아이티의 폭력을 피해 캐나다로 향하는 교사의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프낙 소설상을 받았고 르노도상·페미나상·메디시스상 등 프랑스 주요 문학상 후보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해외 판권도 20여 개국에 팔렸다. 하지만 AI 의혹이 불거지면서 프랑스 최고 권위의 공쿠르상 후보 명단에서 제외됐고, 이번에는 작품을 처음 펴낸 출판사까지 등을 돌렸다. 논란의 초점도 달라졌다. 처음에는 AI 탐지 프로그램을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느냐가 핵심이었다면, 이제는 실제 작업 파일에서 AI 관련 흔적이 확인된 만큼 'AI를 썼느냐'보다 '어디까지 썼느냐'가 쟁점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작가는 한 문장도 AI가 쓰지 않았다고 말하고, 출판사는 AI 사용 흔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 사이에는 여전히 빈칸이 남아 있다.
AI가 자료조사에 그쳤는지, 문장 작성이나 수정에까지 관여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 요약은 매체의 공개 피드에서 5News가 수집한 것입니다. 전체 맥락을 포함한 전체 기사는 www.nocutnews.co.kr에 있습니다 — 콘텐츠 저작권은 Nocut News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