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투명 천으로 지은 집에 기억 담아… “경계 없어야 완벽한 집”
현대인에게 ‘집’은 복합적인 의미를 갖는다. 누군가에게는 투자용 자산이자 신분의 척도이고, 다른 누군가에겐 고단한 일상을 마무리하는 안식처이기도 하다. 현대미술가 서도호(64·사진)에겐, 움직이지 않는 ‘부동산(不動産)’이 아니라 몸과 함께 이동하고 호흡하는 ‘기억의 피부’다. 아파트 열풍이 불기 시작한 1970년대 서울. 서도호의 아버지 서세옥은 대목수를 모셔 와 6년에 걸쳐 한옥을 지었다고 한다. 모두가 현대식 주거를 향해 달려갈 때 전통 한옥에서 유년기를 보낸 작가는, 반투명한 천으로 세계 곳곳의 미술관에 집을 지으며 자기의 기억을 펼쳐 보인다. 집을 비롯해 30년간 이어 온 예술 세계를 조망하는 전시가 27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개막한다. 서 작가는 개막 하루 전 열린 간담회에서 “전시 부제를 ‘회향(廻向·불교에서 자신이 쌓은 공덕을 다른 이에게 돌려 함께 이룬다는 개념)’이라고 붙일까 마지막까지 고민했다”며 “한국 관객들에게 오랫동안 제대로 보여주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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