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태' 속 러 총선 투표율 50% 넘겨…집권당 압승(종합)
(모스크바=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이른바 '특별군사작전'에 돌입한 이후 처음 치러진 총선의 투표율이 50%를 넘어섰다.
여기에 집권 통합러시아당이 과반 득표로 압승했다는 관측이 나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국 장악력이 더 공고해질 전망이다.
20일(현지시간)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사흘간 이어진 총선 투표가 이날 오후 9시께 종료됐으며 투표율은 잠정 56.66%로 나타났다고 타스,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1993년 54.81%, 2016년 47.88%, 2021년 51.72% 등 지난 3차례 선거의 최종 투표율을 이미 모두 뛰어넘은 수치다.
이어 러시아연방공산당 13.96%, 러시아자유민주당 9.31%, 새로운사람들당 8.01% 정의러시아당 5.21%로 집계돼 득표율 5%를 넘긴 이들 5개 정당이 정당명부 비례대표로 원내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됐다.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을 맡고 있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통합러시아당 대표는 자당이 좋은 결과를 거뒀다며 "러시아인들이 통합러시아당에 대한 신뢰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고 선언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와 우크라이나 남동부 흑해 연안 일대를 가리키는 노보로시야 등 러시아가 점령해 자국 영토로 편입한 지역 주민들이 총선에 참여하는 최초 사례라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점령지 4개 주(州)의 투표율은 도네츠크 81.62%, 루한스크 79.33%, 헤르손 74.61%, 자포리자 79.39% 등이었다.
개표 결과 집권 통합러시아당 등 범여권 세력이 절대다수 의석을 유지하게 될 경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국 장악력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자포리자 지역 선관위원장 갈리나 카튜셴코는 투표율이 비교적 높은 이유를 두고 "우리 지역에서 처음 치러지는 역사적인 국가두마(하원) 선거에 지역 주민들이 큰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엘라 팜필로바 중앙선관위원장은 선거 시스템에 총 1억건이 넘는 위험한 정보 접근 시도를 차단했으며, 18일 오후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한 통신망 무단 접속 시도가 있었다며 우크라이나의 소행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AP 통신은 "크렘린궁은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처음 치러지는 이번 의회 선거를 통해 전쟁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과시하고 자국 행위의 정당성을 확보하고자 한다"며 크렘린궁의 장악력이 강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러시아에서 전쟁에 반대하는 유일한 공식 정당 야블로코당이 지난달 대법원 결정에 따라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에 후보자를 낼 자격을 박탈당하면서 원내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는 등 집권세력의 통제가 강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야블로코당은 물론 크렘린궁의 정책에 신중한 비판을 제기해온 공산당 소속의 선거 참관인단조차 여러 투표소에서 출입을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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