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 "동화 같은 '기안장' 2호점…막상 지내보니 울고 싶었죠"
바다 위에 둥둥 떠 있는 집, 지붕 없는 침대 등 파격적인 민박집으로 신선한 충격을 준 넷플릭스 예능 '대환장 기안장'(이하 '기안장')이 1년 5개월 만에 시즌2로 돌아왔다.
기안84는 22일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기안장'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시즌1 이후 기대치가 너무 올라가 있어 2호점을 어떻게 지어야 할지 고민이 컸다"고 털어놨다.
그는 "제작진과 1년간 연락을 주고받으며 아이디어를 10개 정도 던졌다. 마감에 쫓기듯 하다 보니 1호점보다 확실히 더 특이한 집이 나온 것 같다"면서도 "설계할 때는 즐거웠는데, 막상 실제로 구현된 2호점을 마주했을 땐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공개된 시즌1에 이어 시즌2 연출을 맡은 이소민 PD는 "기안84는 한여름, 한겨울 등 혹한의 환경이 참 잘어울리는 분"이라며 "시즌1은 한여름 울릉도 바다가 배경이었는데 시즌2는 정반대인 한겨울 산속으로 가보면 어떨까 싶었다"고 설명했다.
민박집 2호점은 '세상에서 가장 큰 숙소'를 표방한다. 마치 동화 '걸리버 여행기' 속 한 장면처럼, 집안 모든 가구와 소품들이 특대형 사이즈로 제작됐다.
공동연출을 맡은 김지현 PD는 "처음에는 기안84가 하늘을 날아다니는 집, 땅 위를 굴러다니는 집, 나무 위에 매다는 곤충 집 같은 특이한 아이디어를 냈는데 현실적으로 구현하기 어려워 반려했다"며 "2호점은 겉으로는 평범해 보일 수 있지만 다가갈수록 놀랍고 안을 들여다볼수록 반전이 넘치는 공간"이라고 귀띔했다.
2호점을 설계한 기안84는 완성된 두 번째 민박집에 큰 만족감을 표하면서도 실제 생활해보니 예상과 달리 고난의 연속이었다고 털어놨다.
"머릿속에선 '동화 같은 세상에 들어가면 어떨까' 하며 만들었는데, 막상 지내보니 동화는 아니더라고요. 너무 힘들어서 진짜 울고 싶었죠. 어디 숨을 곳도 없이 계속 일해야 했거든요. 초반 3∼4일 정도는 숙박객에게 '표정이 왜 이렇게 어둡냐'는 말을 들을 정도였죠."
기안84는 "대관령이 훨씬 서비스가 풍족하고, 개인 룸과 사우나 등 여러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며 "호텔로 치면 2성급 정도는 올라간 느낌"이라고 자부했다.
2호점을 체험한 직원들의 생생한 후기도 이어졌다. 김연경은 "키가 192㎝인 제겐 오히려 편리한 집일 거라 기대했는데, 막상 가보니 제게도 불편한 숙소였다"며 "꿈과 희망이 담긴 숙소는 맞지만, 돈을 내고 와야 한다면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웃음 지었다.
이준호는 "새로운 도파민이 필요하던 시점에 제안을 받아 도전하는 마음으로 참여했다"며 "'기안장'을 처음 봤을 땐 정말 동화 속으로 들어간 것 같았지만, 실제로 일을 해보니 무릎과 손, 발바닥 등 온몸에 피멍이 들었다. '힐링'과 '킬링'을 동시에 겪었다"고 돌아봤다.
이날 해외 스케줄로 인해 화상으로 인사를 건넨 카즈하는 "손님들이 처음 도착했을 때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눈을 반짝이며 집을 구경하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며 "사우나나 스케이트장 등 '기안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시설들도 정말 많았다"고 떠올렸다.
기안84는 "열흘 가까이 함께 부딪히며 지내다 보니 비 온 뒤 땅이 굳는 것처럼 서로 인간적인 연민도 생기고 더 가까워졌다"며 "특히 김연경이 잘 이끌어줘서 그 품 안에서 많이 의지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방송인 덱스는 깜짝 아르바이트생으로 힘을 보탤 예정이다. 이소민 PD는 "예능가에서 '기안 라인'으로 불리는 덱스가 해외 촬영을 마치자마자 공항에서 대관령으로 달려와 줬다"며 "덕분에 '기안장'의 밤이 한층 더 후끈해졌다"고 재미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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