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건강검진 ‘위험’…한계선 9개 중 7개 초과
인류가 안전하게 살 수 있는 환경 한계선을 다루는 ‘지구위험한계선’ 평가에서 지구 환경이 크게 악화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9개 영역 중 7개에서 사상 최고 규모로 한계를 초과했다.
독일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는 2009년부터 매년 진행한 ‘지구 건강 점검’ 최신 결과를 담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21일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지구위험한계선은 지구 환경이 안정적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지켜져야 할 과학적 한계치를 말한다. 인간 사회의 지속적 생존을 위한 일종의 안전선이다. 총 9가지 영역으로 나뉘는데, 온실가스 등 기후변화와 생물 다양성 변화, 토지 시스템 변화, 담수 변화, 생지화학적 순환의 변화, 플라스틱 등 새로운 물질의 도입 정도, 해양 산성화, 성층권 오존층 파괴, 대기 에어로졸 부하 등을 평가한다.
연구 결과 현 지구 환경은 성층권 오존층과 대기 에어로졸 두 가지를 제외한 7개 항목에서 한계선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계선 초과 규모가 평가를 시작한 이래 최고 수준으로, 압력이 점점 심해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기후변화를 나타내는 주요 지표인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지구위험한계선인 350ppm을 넘어 이번 조사에서 426ppm으로 나타났다. 안전 한계를 약 21% 초과한 수치다. 담수 평가 영역에서도 빙하가 없는 육지 면적의 22.6%에서 하천 유량에 상당한 편차가 나타나 안전선인 12.9%를 넘어섰다. 해양 산성화는 지난해 한계치를 넘어섰으며, 올해도 한계선을 넘었다.
성층권 오존층 파괴와 대기 에어로졸 부하 수치는 지난 10년 사이 일부 개선돼 안전 범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연구진은 대기 에어로졸이 대기오염을 유발할 수 있으며, 세계 여러 지역에서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에 참여한 60여명의 과학자들은 한계선을 넘어선 결과가 “곳곳에서 점점 더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보리스 작셰프스키 연구원은 “이미 안전 범위를 넘어선 모든 지구위험한계선에서 인간의 압력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대규모의 장기적 변화가 발생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여력도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환경 악화를 자정해 줄 생태계의 능력이 약화하고 있으며, 기존 평가에서는 그러한 능력이 과대평가됐을 가능성이 있다고도 짚었다. 보고서는 막대한 탄소가 저장된 아마존 열대우림이 티핑포인트에 도달해 사바나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전 세계의 기후 안정성과 식량·물 안보, 인류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네팔 대홍수 등 대규모 기후 재난이 이어지는 와중에 발표됐다. 지구환경 문제에 대한 행동을 촉구하는 전문가·활동가 연합인 ‘플래니터리 가디언스’의 힌두 오우마루 이브라힘 의장은 “이는 서로 별개의 위기가 아니다”라며 “지구가 모든 지역에서 동시에 균형을 잃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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