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형수 총살형’ 생중계, 12월3일 범행날짜 맞춰…“중세 시대냐”
미국 국방부가 2009년 텍사스주 포트후드 육군기지에서 총기를 난사해 13명을 살해한 전직 육군 소령의 총살형 집행 장면을 생중계하기로 했다. 미국에서 사형 집행을 대중에게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로, 사형 집행의 공개 범위와 적법성을 둘러싼 논란이 예상된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8일(현지시각) 공개된 보수 매체 ‘리얼 아메리카스 보이스’ 인터뷰에서 사형수 니달 하산에 대해 “군인들로 구성된 총살대가 그를 처형할 것”이라며 “마땅히 그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이를 볼 수 있도록, 공개적으로 이뤄지도록 하겠다”며 “사람들은 이런 행위에 얼마나 심각한 대가가 따르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후 국방부 관계자는 사형 집행 장면이 생중계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다만 어느 플랫폼을 통해 중계할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하산의 사형 집행은 오는 12월3일 오후 1시(미 중부시각) 텍사스주 포트후드 기지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이 하산이 총기를 난사한 날과 같은 목요일이며, 집행 시각 역시 당시 사건이 발생한 시각에 맞췄다고 설명했다. 앞서 헤그세스 장관이 총살형을 권고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승인했다.
육군 정신과 의사였던 하산은 2009년 11월5일 포트후드 기지의 의료시설에서 아프가니스탄 파병을 준비하던 군인 등을 향해 총기를 난사해 13명을 살해하고 32명을 다치게 했다. 그는 현장에서 경찰의 총격을 받고 하반신이 마비됐다. 하산은 2013년 군사법원에서 계획적 살인과 살인미수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고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재판에서 아프가니스탄의 무슬림과 탈레반을 보호하려 했으며, ‘불법적인 전쟁’에 투입될 군인들을 겨냥했다고 주장했다.
예정대로 사형이 집행되면 미군에서 1961년 이후 65년 만에 사형이 집행되는 것이다. 마지막 군 사형 집행은 1961년 오스트리아에서 11살 소녀를 성폭행하고 살해하려 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존 베넷 육군 이병에 대한 교수형이었다. 군이 총살형을 집행하는 것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인 1945년 탈영죄로 처형된 에디 슬로빅 이병 이후 처음이다.
특히 이번 계획은 사형 집행을 일반 대중에게 공개한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미국에서 마지막으로 공개 처형이 이뤄진 것은 1936년 켄터키주에서 교수형에 처해진 레이니 베시아 사건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에는 현장에 군중이 모여 집행을 지켜봤지만, 이번에는 온라인으로 생중계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시청 대상과 연령 제한 여부 등 구체적 방식은 공개되지 않았다. 예일대 로스쿨의 유진 피델 객원교수는 비비시(BBC)에 “사형 집행을 생중계한다는 것은 중세시대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실제로 사형이 예정대로 집행될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사형수들을 변호해온 존 밀스 변호사는 비비시에 하산이 연방법원에 유죄판결과 형량에 대한 심사를 청구하면 집행이 정지될 가능성이 크다며, 예정대로 사형이 집행된다면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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