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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까지 치솟은 미국 30년물 장기국채 금리, 한국 금융시장도 긴장

Kyunghyang Shinmun ·
5.31%까지 치솟은 미국 30년물 장기국채 금리, 한국 금융시장도 긴장

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미국의 국가 부채 증가와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높아진 미 국채 금리로 인해 기업과 가계의 자금조달 비용 상승을 비롯해 한국에 투자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미국 30년 만기 채 금리는 전장보다 0.05% 상승한 5.31%를 기록했다. 2007년 6월(5.44%) 이후 19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달 5%를 넘은 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7월까지 미국의 누적 재정 적자가 이미 지난해 연간 적자(1조7750억달러)를 넘어섰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시장에서 위기감이 커졌다. 케빈 워시 신임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물가를 잡을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지 않으면서 ‘소극적 연준’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투자자들이 미국 정부의 재정 부담과 인플레이션 위험 등을 고려해 장기 국채에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면서 금리가 상승하는 것이다.

여기에 미국과 이란이 지난 6월17일 체결한 휴전 양해각서(MOU) 종료 후에도 새로운 종전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중동에서 갈등을 키우고 있는 점도 불안 요소다. 국제 유가는 10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가 전날 90.87달러로 90달러를 돌파했다.

채권 수급도 미 국채의 금리를 올린 요인이다. 미국 기술기업들이 인공지능(AI) 투자를 위해 대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채권 시장에서 경쟁 관계인 미 국채의 수요가 줄었다. 최근 일본 금리가 오르면서 미 국채의 ‘큰손’인 일본 기관 투자자들이 자국 채권으로 돌아선 측면도 있다.

김주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막대한 재정 적자를 감당하기 위해 미국 정부의 채권 시장 자금 조달이 한동안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높아진 금리 수준이 한동안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한국 금융 시장의 긴장은 높아지고 있다. 미 국채 금리가 높아지면 미국에서 투자에 필요한 조달 금리가 오르기 때문에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소극적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표적인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미 장기 국채 수익률이 높으면, 한국의 주식 시장과 채권 시장에 투입된 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다. 기준금리 인상과 별도로 기업과 가계의 자금조달 비용이 오를 수 있고, 외국인이 국내 시장을 빠져나가면 1400원대 초반으로 안정돼 가는 원·달러 환율도 다시 올라갈 수 있다.

결국 기업의 높은 이익 전망으로 투자자들을 붙잡아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높은 금리로 촉발되는 각종 비용은 주식 시장의 밸류에이션을 압박할 수밖에 없다”며 “기업이 강건한 펀더멘털과 높은 이익으로 고금리를 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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