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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강대국도 한계 봉착”…유엔총회 앞두고 중견국 다자협의체 ‘P4M’ 출범

Hankyoreh ·
“강대국도 한계 봉착”…유엔총회 앞두고 중견국 다자협의체 ‘P4M’ 출범

유엔 총회 개막 전날 캐나다, 유럽연합, 브라질, 케냐가 새로운 다자주의 협의체를 설립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임 이후 심화하는 강대국들의 지정학적 갈등 속에서 중견국 연대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나온 다자 간 협력 제안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 정상회의 상임의장,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은 21일 파이낸셜타임스 공동기고문에서 “우리는 ‘다자주의를 위한 파트너’(P4M)라는 새로운 구상을 위해 뜻을 모았다”라고 밝혔다.

정상들은 유엔 총회를 앞두고 “국제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 파편화되고 양극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에 대한 상호의존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며 “역설적”이라고 짚었다. 기후위기, 인공지능, 전염병, 무력 충돌 등 다자간 협력을 필요로 하는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더 분명해졌다는 것이다.

정상들은 “아무리 강력한 국가라 할지라도 이런 도전 과제들을 혼자서 해결할 수는 없다”라며 “강대국들이 스스로의 한계를 깨닫고 있다”라고 말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발언을 인용했다. 정상들은 “오늘날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다자주의 체제는 세월의 시험을 견뎌낼 수 없다”라며 “다자주의는 우리 시대의 현실에 맞게 진화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정상들은 ‘다자주의를 위한 파트너’의 목표가 “서로 다른 지역과 정치적 전통을 가진 국가들이 분열을 넘어 협력하고, 개혁을 위한 연대를 구축하며, 공유된 원칙을 실질적인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유연하고 개방적인 틀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배타적인 블록 형성은 목표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정상들은 이 협력체가 “유엔과 다자기구들의 개혁을 지원하고, 지역 기구 간 협력을 강화하며, 평화와 안보에 기여하며, 세계 경제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인공지능·기후변화부터 보건 안보·디지털 전환에 이르기까지 새롭게 떠오르는 도전 과제에 대한 공동의 접근 방식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정상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 질서에 직면해 우리는 다른 세계 지도자들에게 분열 대신 협력을, 힘 대신 법을, 대립 대신 공동의 책임을 선택하는 데 함께해 줄 것을 촉구한다”며 동참을 호소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유엔의 구조 개혁이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의 합의 실패로 수년간 공전하면서 국제 갈등에 대처하지 못하고 있으며, 주요 20개국(G20)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심각한 분열을 겪는 상황에서 이번 제안이 나왔다고 소개했다. 지난 1월 카니 총리는 다보스 포럼에서 미국 등 강대국들에 의해 흔들리는 국제 규범 속에서 중견국 간 공동 대응의 필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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