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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임금 3.1% 올랐지만…‘반도체 효과’ 빼면 상승폭 뚝

Kyunghyang Shinmun ·
상반기 임금 3.1% 올랐지만…‘반도체 효과’ 빼면 상승폭 뚝

올해 상반기 국내 근로자 월평균 임금이 3% 넘게 올랐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반도체와 대기업에 상승분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제조업이 포함된 전자·통신업은 특별급여가 66% 급증한 반면, 이 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의 임금 인상률은 2.2%에 머물렀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상승률 격차도 확대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20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규모 및 업종별 임금인상 현황 분석’을 보면, 올해 상반기 상용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초과급여 제외)은 431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약 13만1000원) 늘었다. 인상률 자체는 지난해 상반기(3.5%)보다 0.4%포인트 떨어졌다.

임금 구성항목을 뜯어보면 기본급 격인 정액급여와 성과급인 특별급여 간 격차가 뚜렷했다. 정액급여 인상률은 전년 동기 2.9%에서 2.2%로 낮아졌다. 반면 특별급여 인상률은 8.1%에서 9.3%로 뛰었다. 이에 따라 상반기 월평균 특별급여는 60만1000원으로 2011년 고용노동부의 사업체노동력조사 집계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임금 상승을 이끈 업종은 반도체 제조업이 포함된 ‘전자·통신업’이었다. 전자·통신업의 상반기 월평균 임금총액은 943만4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1% 급증했다. 특히 성과급을 뜻하는 특별급여 인상률이 66.0%에 달했다.

전체 상용근로자 중 전자·통신업 근로자 비중은 2.5%(약 37만7000명)에 그친다. 하지만 전체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 인상분(13만1000원) 가운데 32.4%에 해당하는 4만2000원이 이 업종의 특별급여 인상에서 나왔다. 전자·통신업을 뺀 나머지 업종의 평균 임금총액은 418만7000원으로 인상률이 2.2%에 머물렀다. 이들 업종의 특별급여 인상률도 1.8%에 불과했다.

반도체 관련 사업체가 주로 포함된 주변 업종까지 범위를 넓히면 편중은 더 심각하다. 전자·통신업 외에 반도체 연구개발(R&D) 기업이 들어간 ‘연구개발업’, 본사 및 관리조직이 속한 ‘전문 서비스업’ 등 3개 업종을 묶어 분석하면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741만2000원에 달했다.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한 수준이다. 이들 3개 업종의 임금총액과 특별급여 인상분이 전체 임금 인상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53.9%, 46.7%에 달해 전체 인상분의 절반 안팎을 책임졌다.

사업체 규모별 양극화도 두드러졌다. 300인 이상 대기업의 상반기 월평균 임금총액은 4.8% 오른 반면 300인 미만 중소기업은 2.1% 오르는 데 그쳤다. 대기업은 특별급여 인상률이 12.8%에서 14.7%로 상승하며 월평균 특별급여액이 182만4000원까지 치솟았다.

반면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월평균 특별급여는 32만원으로 1년 전보다 고작 2000원 늘었다. 중소기업의 특별급여 인상률은 0.6%로 제자리걸음을 걸었고 정액급여 인상률 역시 2.6%에서 2.2%로 둔화했다.

업종별 체감 경기 격차도 크다. 조사 대상 17개 업종 가운데 11개 업종에서 임금총액 인상률이 전년 동기 대비 낮아졌다. 인상률이 높아진 6개 업종 중에서도 반도체 연구개발이 포함된 연구개발업(13.1%)과 전자·통신업(23.1%) 등 반도체 밸류체인 업종의 상승세만 도드라졌다. 전통 제조업과 서비스업 등 대다수 산업 현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때 실질임금이 사실상 정체되거나 줄어든 셈이다.

하상우 경총 본부장은 “상반기 전체 임금 상승은 반도체 실적 개선에 따른 전자·통신업 특별급여 인상이 이끌었다”며 “다른 고성과 기업의 보상을 기준으로 자사의 지불 여력을 넘어서는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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