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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1년 전 이스라엘 폭격한 가자 건물 붕괴…최소 20명 사망·수십명 실종

Hankyoreh ·
1년 전 이스라엘 폭격한 가자 건물 붕괴…최소 20명 사망·수십명 실종

가자 전쟁 당시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아 파손된 가자지구 건물이 밤사이 무너져 어린이 8명을 포함해 최소 20명이 숨졌다고 비비시(BBC) 방송 등이 16일 보도했다. 건물 잔해에는 수십명이 매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팔레스타인 민방위대는 이날 밤새 6층짜리 건물이 무너져 최소 20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알자지라 방송은 구조대원들이 무너진 건물 더미에서 아이들을 끌어내고 있으며, 옆에서는 주민들이 맨손으로 잔해를 파헤치고 있다고 전했다. 유엔 기구들과 이집트 수색팀이 생존자 수색에 합류했지만, 장비 부족으로 작업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현지 구조대와 의료진이 비비시에 전한 바에 따르면 붕괴한 건물은 가자시티의 탈 알하와 지역에 있는 6층짜리 건물로, 1년여 전 이스라엘의 공습 뒤 한쪽으로 위태롭게 기울어진 상태였다. 건물 안에는 갈 곳 없는 피란민 가족들이 생활하고 있었으며, 민방위대는 최소 10가구가 거주하고 있던 것으로 파악했다.

무너진 건물 인근 텐트에 거주하는 한 여성은 당시 상황을 “지진 같았다”고 전했다. 그는 “돌이 쏟아져 내렸고, 밖을 보니 먼지가 잔뜩 날리고 있었다”며 “순식간에 사방에서 비명이 들렸다”고 했다. 또 다른 목격자 만수르 아부 모하메드는 건물이 “몇 초 안에” 무너졌다고 말했다. 매일 돌이 한두개씩 떨어졌지만 안에 있던 사람들은 다른 거처를 찾을 수 없어서 머물렀다고도 전했다.

유엔개발계획(UNDP) 쪽에 따르면 건물 잔해 아래 70~100명이 갇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알렉산드로 므라키치 UNDP 가자지구 사무소장은 “중장비가 턱없이 부족해 사람들이 말 그대로 맨손으로 잔해를 파헤치고 있는 비극적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가자 전쟁을 거치며 가자지구 내 건축물은 약 80%가 파괴되거나 손상됐다. 그나마 남아 있는 건물 중 전쟁 당시 손상된 건물이 약 400채에 달한다. 므라키치 소장은 “겨울철 우기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이 건물들의 연쇄 붕괴는 현실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가자 인구의 90%에 달하는 190만명이 피난생활 중이며, 120만명가량이 텐트 또는 임시 대피소에 거주하고 있다고 유엔은 추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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