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해외 노동자 10만명 넘어…러 드론 공장 등서 1조700억원 벌어”
북한의 해외 파견 노동자가 최대 10만1280명이고 지난해 최대 8억달러(약 1조7백억원)의 수익을 벌어들였다고 북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을 감시하는 다국적제재모니터링팀(MSMT)이 밝혔다. 드론 공장 등 러시아에 대한 인력 파견이 크게 늘고 있다.
다국적제재모니터링팀은 16일 ‘북한의 해외 노동자 파견’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하고 북한의 해외 노동자 파견을 통한 불법 외화벌이 실태를 다뤘다. 이날 공개된 보고서는 현재 북한 노동자 3만5600~10만1280명이 최소 17개국에 체류하면서, 2025년 기준 4억5천만~8억달러의 수익을 냈다고 집계했다.
대외경제성과 정찰정보총국, 39호실 등 북한의 주요 기관 주도로 해외 파견되는 북한 노동자들은 주로 건설, 단순 가공, 정보통신(IT), 의료, 식당 등 부문에 종사하고 있다. 노동자 수익의 상당 부분은 중·러 소재 북한 무역회사들의 군수물자 조달 등에 사용되고, 일부는 북한으로 송금된다. 유엔 제재 대상 은행(조선무역은행·조선광선은행) 등이 이 과정에 활용되며, 북한 외교차량·행낭, 해외 출장자를 통한 현금 운반 사례도 관찰된다.
약 2만~7만명의 노동자가 중국에 체류하고 있어 여전히 최대 규모다. 2023~2025년 약 1만~2만명이 북한으로 돌아가며 규모가 줄었으나, 2025년 1월~2026년 1월 약 1만명이 중국에 신규 파견된 것으로 추정되며, 앞으로 그 수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에 체류 중인 노동자는 약 1만5천~3만명으로 두 번째로 많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급증했다. 상당수가 드론 공장에서 러시아를 위한 군용 드론을 생산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북한 노동자를 학생으로 위장해 러시아에서 근무하도록 하는 학업 비자 제도를 마련했다. 러시아 내 북한 노동자 1명이 창출하는 연간 소득은 평균 약 7500달러로 추산된다. 월급은 업종에 따라 중국에서 받는 것보다 최대 5배까지 높을 수 있어, 최근 북한은 러시아 인력 파견을 선호하고 있다.
보고서는 북한 당국이 노동자들이 벌어들인 임금의 80~90%를 몰수하고 있으며, 일부 사례에서는 몰수액이 노동자의 실제 소득을 초과해 노동자가 당국에 빚을 지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 당국은 탈북을 막기 위해 노동자들의 이동과 외부인 접촉을 극도로 통제하고 있으며, 탈북할 경우 북한에 있는 가족들이 보복 위험에 처하게 된다.
다국적제재모니터링팀은 보고서와 함께 낸 공동성명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 2397호가 규정한 2019년 북한 노동자 송환 시한에도 불구하고, 최소 17개국이 여전히 북한 노동자를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며 이들이 창출한 수익은 북한의 불법적인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자금을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유엔 회원국들이 인식을 제고하여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책임 당사자와 조력자들에게 국내 조치 등을 통해 책임을 물을 것”을 독려했다.
다국적제재모니터링팀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이행을 지원하기 위한 다자간 모니터링 메커니즘으로, 2024년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안보리 북한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이 해체된 데 대한 대응 차원에서 한국과 미국·일본·영국·프랑스·독일·오스트레일리아 등 주요 11개국이 참여해 2024년 10월 출범했다. 2025년에는 러-북 군사협력과 북한 사이버 활동에 대한 보고서를 냈고, 이번 보고서는 세번째다. 보고서는 MSMT 공식 웹사이트(https://msmt.info)에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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