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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호르무즈해협 통행량 5배 급증…“이란, 부분적 통제력 잃어”

Hankyoreh ·
호르무즈해협 통행량 5배 급증…“이란, 부분적 통제력 잃어”

뉴욕포스트의 22일(현지시각) 보도를 보면, 전날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가 발표한 자료에서 최근 1주일간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192척으로 전주의 151척과 2주 전의 39척에 비해 급증했다. 최근 7일간 호르무즈해협에 진입한 선박은 103척, 빠져나간 선박은 89척으로 전주 각각 76척·75척, 2주일 전 18척·21척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현재 통행량은 지난 2월28일 전쟁 발발 이전 수준의 약 20%에 불과하다.

호르무즈해협 선박 운항은 2월 말 이란과의 전쟁 발발 이후 사실상 마비됐으나, 최근 미국이 지원하는 오만 연안 항로를 이용하는 선박이 늘면서 점차 회복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해운정보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최근 2주간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 액체 운반 화물선의 80% 이상이 이란이 인정하지 않는 오만 항로(미국 지원·국제해사기구 승인)를 이용했거나, 선박 위치 추적 신호를 끈 채 운항했다. 케이플러는 신호를 끈 선박들 역시 상당수가 같은 오만 항로를 이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호마윤 팔라크샤히 케이플러 원유 분석 책임자는 최근 상황을 두고 “이란이 적어도 부분적으로 해협에 대한 통제력을 잃은 모습이 점점 더 명확히 드러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댄 피커링 피커링에너지파트너스 창립자도 이란에 통행료를 지불할 가능성을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만 항로가 선박들에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통과 선박 상당수는 파나마·라이베리아 등 미국 우호국에 등록된 선박이었으며, 전체의 약 절반은 유조선과 건화물선(고체 화물선)이었다. 다만 선박 국적은 등록 국가를 의미할 뿐 실제 소유 기업의 국적과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란의 위협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최근 일주일 동안 선박 5척이 이란 쪽 발사체에 피격됐으며 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해당 선박들은 손상됐지만 침몰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됐다.

미국은 최근 이란의 레이더와 감시 시스템을 공격해 무력화시키고, 이란의 미사일과 무인기를 격추할 수 있는 전투기들을 배치해 유조선들의 호르무즈해협 통과를 지원해 왔다. 일부 선박은 탐지를 피하기 위해 위치 추적 장치를 끄고 오만 해안 가까이 운항하는 이른바 ‘그림자 선단’ 방식까지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8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호르무즈해협은 개방돼 정상 운영 중이다. 모든 기뢰는 제거됐다”라고 선언했다. 이어 다음 날에는 “전례 없는 규모의 경제 전쟁”에 나서겠다며 추가 경제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반면 모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지진과 같은 방식으로 보복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의 대이란 경제 제재에 협력할 경우 해당 국가들을 적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호르무즈해협 통행량은 최근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미국의 추가 제재와 이란의 강도 높은 보복 경고에 맞부딪히면서 해협에서의 해상 운송 위험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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