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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서/조은아]국민 절반이 신용 900점 이상… 변별력 잃은 신용평가 고쳐야

Donga Ilbo ·
[광화문에서/조은아]국민 절반이 신용 900점 이상… 변별력 잃은 신용평가 고쳐야

빚을 못 갚는 사람들 사연을 취재하다 보면 이유가 다양하고 복합적이다. 그중 신용점수를 깐깐히 보는 은행의 대출 문턱을 넘지 못해 고금리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리다가 이자 부담이 커져 연체의 늪에 빠진 경우가 적잖다.

1억 원대 연봉을 받는 40대 한 대기업 직원도 그런 사례였다. 한창 일을 할 나이이고 직장도 안정적인데 신용점수가 높지 않아 은행에서 대출을 거절당했다. 직장은 탄탄하지만, 희귀질환을 앓는 아내와 어머니의 병원비 때문에 여러 카드사에서 목돈을 빌린 탓이 컸다. 당장의 금융 이력보다 성실한 직장인으로서의 성장 가능성, 돈을 잘 갚을 의지를 높게 평가받았다면 상황이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최근엔 신용점수 고득점자도 대출받기 어려운 시대다. 고득점자가 수두룩한 ‘신용 인플레’ 현상 때문이다.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이 나이스평가정보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신용점수 1000점 만점에 900점 이상을 받은 비중은 48.1%였다. 국민의 절반가량이 점수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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