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내년 매출 70%↑…마진 72~73%"(종합2보)
(서울=연합뉴스) 주종국·정주호 기자 = 엔비디아가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매출총이익률(마진) 압박을 대규모 공급망 확약과 강한 성장 전망으로 정면 돌파하는 모습을 보였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26일(현지시간) 2027회계연도 2분기(5∼7월) 실적 발표 성명에서 "인공지능(AI)은 지금 변곡점에 도달했다"며 "컴퓨트(연산자원) 수요가 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2028회계연도 매출이 약 70%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믿기 힘들겠지만 수요 가속을 보고 있다. 고객사들의 전망치는 우리 회사의 성장이 내년에 두 배로 증가할 것임을 가리킨다"며 "우리는 더 많은 공급을 간절히 바란다. 얼마나 우리가 더 많이 해낼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엔비디아는 그동안 마진을 70%대 중반에서 지키는 것을 목표로 삼아왔는데, 최근 "극심한(extreme)"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국면에서 이 목표를 지키기가 쉽지 않다고 인정한 셈이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공급을 주도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가격 급등이 마진 하향의 직접적 배경으로 지목된다.
크레스 CFO는 컨퍼런스콜에서 "현재의 메모리 공급 부족은 상당 부분 AI 인프라 구축 자체가 초래한 것"이라며 "메모리 공급이 빠듯해진 것은 우리 회사의 성장을 이끄는 것과 같은 수요 급증의 한 증상"이라고 말했다.
마켓워치는 엔비디아가 내년 초부터 제품 가격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지난 22일 엔비디아가 '베라 루빈' 등 차세대 AI 서버 가격을 15% 이상 인상하겠다고 고객사에 통보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크레스 CFO는 "원가 개선과 생산주기 단축, 제품 구성(믹스) 조정 작업을 통해 매출총이익률을 70%대 중반에서 지키려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회사는 이날 실적 자료에서 공급·설비 관련 약정(commitment) 규모가 1분기 1천190억달러(약 165조원)에서 2분기 2천790억달러(약 386조원)로 늘었다며 "주로 메모리 조달과 관련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작년 이맘때만 해도 단 한 곳의 연구소가 인프라 구축을 이끌었지만, 지금은 새로운 AI 연구소와 스타트업들의 황금기를 맞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AI 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둘러싼 '순환금융' 우려에 대해서도 "이 지원의 규모를 잘 알고 있고, 일부가 이를 순환금융이라 부르는 것도 알고 있지만, 우리는 상황을 다르게 본다"고 선을 그었다.
주요 AI 기업에 대한 투자 규모가 약 500억달러로 엔비디아 잉여현금흐름(FCF)의 극히 일부에 불과한데다 범용성이 높고 내구성이 뛰어난 AI 연산 서버를 필요시 다른 고객에 재배치할 수 있어 재무적 위험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픈AI·앤트로픽 투자에 대해서는 "한 세대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기회"라며 "유일하게 후회하는 것은 더 많이, 더 일찍 투자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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