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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시, '금리인하 압박' 트럼프와 충돌하나…"9월 FOMC 시험대"(종합)

Yonhap News Agency ·
워시, '금리인하 압박' 트럼프와 충돌하나…"9월 FOMC 시험대"(종합)

(뉴욕=연합뉴스) 임수정 특파원 =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물가 우려를 전면에 내세우며 취임 후 가장 선명한 메시지를 던졌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워시 의장은 중앙은행이 향후 정책에 대해 공개적인 발언을 줄여야 한다며 '조용한 연준'을 표방해 왔지만, 이번에는 정책 판단의 기준을 이전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시장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워시 의장이 시장 예상대로 다음 달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금리 인하를 압박해 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면충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그간 구체적인 통화정책 방향 언급을 꺼려온 워시 의장이 금리 판단의 기준을 보다 명확하게 밝혔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워시 의장은 과거 연준 이사 시절부터 인플레이션 경계와 통화긴축 필요성을 강조해온 대표적 매파 인사로 평가받아 왔다. 그러나 지난 5월 의장 취임 후에는 자신의 판단 기준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았다.

특히 그는 7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한 뒤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강한 경계심을 드러내면서도 정책 판단 기준이나 향후 금리 방향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을 거의 내놓지 않았다.

워시 의장은 시장에 금리 경로를 미리 알리는 '포워드 가이던스'가 시장 가격을 왜곡할 수 있다며 소통 축소 방침을 내세워 왔지만, 시장에서는 최소한의 정책 판단 근거나 다음 조치의 조건조차 알기 어렵다는 불만이 제기돼 왔다.

이런 상황에서 워시 의장은 전날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 연설에서 자신의 기준을 이전보다 선명히 드러냈다.

그는 "나의 기준은 이렇다. 기조적 물가상승률이 목표치를 향해 분명하고 충분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만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에겐 할 일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7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한 점 등을 거론하며 "수치들이 더 우려스럽다"고 평가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4%를 기록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모두 비슷한 이야기를 들려준다"며 "인플레이션이 우리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발언은 시장이 원하던 금리 경로에 대한 명시적 약속을 피하면서도, 어떤 조건에서 정책 대응에 나설지에 대한 '기준선'을 보다 분명히 그은 것으로 해석됐다.

WSJ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겠다는 결의를 가장 강력하게 표명했으며, 연준이 어떻게 그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지에 대한 가장 명확한 설명을 내놓았다"고 평가했다.

씨티그룹의 네이선 시츠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워시 의장의 연설 뒤 콘퍼런스콜에서 "이제 워시 의장이 경제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확실히 더 잘 알게 됐고, 이는 매우 유용하고 매우 건설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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