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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젤렌스키 “푸틴, 마이애미 G20 오면 만날 것”…러시아 “불가능”

Hankyoreh ·
젤렌스키 “푸틴, 마이애미 G20 오면 만날 것”…러시아 “불가능”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오는 12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종전 협상을 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즉각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각) 공개된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와의 인터뷰에서 양국 정상이 모두 초청될 경우 마이애미 G20 정상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가야 하고, 만나서 대화하고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내가 그에게 무슨 말을 할지, 그가 나에게 무슨 말을 할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결과”라고 말했다.

하지만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 대변인은 이날 아에프페(AFP) 통신에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한 다른 장소를 고려하느냐는 질문에도 “모스크바에서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브릭스(BRICS)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를 방문 중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이날 뉴델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가 만나고 싶다면 (모스크바로) 오도록 하라”며 “이것은 이미 우리 쪽의 엄청난 선의의 표시”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쟁 종식을 위한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직접 회담 제안을 거듭 거부해왔으며, 러시아는 회담이 열리더라도 자국 수도에서 해야 한다는 요구를 유지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G20 정상회의 참석 여부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2022년 2월 이후 직접 만난 적이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8일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고, 미 백악관 특사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윗코프는 이달 초 모스크바와 키이우를 잇달아 방문했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좋은 신호”라면서 두 특사가 모스크바뿐 아니라 키이우를 찾은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달 말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계획도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지난해보다 전장에서 강해져 협상에 좋은 위치에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러시아는 지난 8일 회담 장소와 날짜를 논의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여러 차례의 협상이 성과 없이 끝난 데다, 영토 문제와 안전보장 등을 둘러싼 양국의 입장 변화도 뚜렷하지 않아 직접 회담 성사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

양국의 전황은 오히려 악화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최근 장거리 공격을 확대했고, 민간인 사망자는 전쟁 초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늘었다. 이날도 밤사이 러시아의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남부와 중부 도시에서 각각 2명씩, 모두 4명이 숨졌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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