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유엔 총회’ 일 총리, 노림수는 ‘중국 견제'…태풍에 전용기 4시간 지연
취임 뒤 첫 유엔(UN) 총회 참석에 나선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2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 도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이 예정돼 북·중 대응 등 지역 정세와 경제 안보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엔에이치케이(NHK) 방송 등 일본 언론은 이날 낮 다카이치 총리가 정부 전용기를 타고 미국 뉴욕 존 에프(F) 케네디 국제공항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다카이치 총리가 유엔 총회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미국 출국 전 기자들과 만나 유엔 일반토의 연설과 관련해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전 세계에서 재해를 발생시키는 기후변화 대책의 중요성, 법의 지배의 중요성과 유엔 개혁의 필요성 등을 호소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총회를 계기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양자 면담 등을 할 예정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구테흐스 사무총장과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개혁에 대해 논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5월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일본을 찾았을 때 도쿄 총리관저에서 만난 뒤 4개월 만에 두 번째 회담을 갖게 된다. 일본은 현재 유엔 안보리의 상임·비상임 이사국을 모두 확대할 것을 요구하며 독일·인도·브라질과 함께 새 상임이사국 진출을 노리고 있다.
모테기 모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지난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일본은 유엔이 국제사회의 여러 과제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안보리의 대표성과 정당성을 향상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왔다”며 “상임·비상임 이사국 모두의 확대가 필요하며 일본·독일·인도·브라질, 아프리카 국가들, 일부 상임 이사국을 포함한 과반수 회원국도 같은 견해를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는 중국, 북한에 대한 미·일 간 인식 공유를 비롯해 중요 광물 공급망, 국제형사재판소(ICC) 제재 문제 등이 의제로 오를 전망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출국 전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포함해 각국 정상과 회담은 최종 조율 중으로 유엔을 비롯한 여러 외국과 연계 및 협력을 재확인할 계획”이라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다카이치 총리는 24일 미국 워싱턴에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중국에 대한 일본의 입장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전할 것으로 보인다.
총리관저 관계자는 티비(TV)아사히에 이번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 문제를 중국에 양보하지 않도록 못을 박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 제재를 추진하는 국제형사재판소에 관한 언급이 있을지도 주목된다. 일본 정부는 많은 분담금을 내며 국제형사재판소를 지원해 왔고, 아카네 도모코 형사재판소장이 일본인이다. 일본 외무성도 하루 전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 중인 모테기 외무상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 의견을 교환했다”며 “중국을 둘러싼 현안을 포함해 인도·태평양 지역 정세와 미·일 동맹의 추가 강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다카이치 총리의 출국을 앞두고 21일 초강력 대형 태풍인 제25호 태풍 두쥐안의 영향으로 정부 전용기가 4시간가량 연착되는 일이 빚어졌다. 다카이치 총리는 3박 4일 일정을 마치고 24일 일본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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