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폄훼' 스벅 경품 내건 경찰…지적하자 "뭐가 문제?"
5·18민주화운동을 모욕한 '탱크데이' 마케팅으로 논란이 일었던 스타벅스의 제품을 전북경찰청이 경찰의 날 행사 경품으로 지급했다. 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한 기업의 제품을 공적 행사의 경품으로 내걸고도, 정작 전북경찰청은 "법과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으니 문제없다"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어 사안의 엄중함조차 파악하지 못한 경찰의 안이함이 눈총을 사고 있다. 민주주의 수호 경찰…'민주화 운동 폄훼' 스타벅스 머그컵 22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전북경찰청은 지난 21일 오전 전북경찰청 1층 온고을홀에서 연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경품으로 스타벅스 머그컵과 상품권을 제공했다. 진행자가 낸 퀴즈를 맞히는 경찰에게 제공됐고, 문제를 맞힌 사람은 환호하며 경품을 수령했다. 신효섭 전북경찰청장 등 주요 간부들은 박수를 치며 축하했다. 그러나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왜곡하고 모욕해 논란이 일었던 기업의 제품을 경찰의 날을 기념하는 공식행사의 경품으로 사용했다는 점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앞서 스타벅스는 지난 5월 18일 텀블러를 홍보하는 마케팅 문구로 '탱크데이', '책상에 탁!' 등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탱크 투입과 고(故)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키는 문구를 사용해 논란을 샀다. 논란을 두고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하기도 했다. 논란 이후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시가 주관하는 각종 행사에 스타벅스 상품권 사용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하는 등 정부 부처에 스타벅스 불매의 바람이 불기도 했다. 행정안전부 윤호중 장관은 SNS를 통해 "민주주의는 수많은 시민들의 희생과 헌신 위에 세워진 것이다"며 "그 역사를 가볍게 여기거나 상업적 소재로 소비하는 행태는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다"며 스타벅스 코리아를 향해 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행정안전부는 앞으로 민주주의의 역사와 가치를 가볍게 여기거나 상업적 소재로 활용한 기업의 상품은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북경찰청 "문제 없어"…예산 집행 여부에는 "직접 확인" 회피 장관의 뜻에 행정안전부의 외청인 경찰이 정면으로 배치되는 일을 했음에도, 전북경찰청은 한 치의 문제의식도 느끼고 있지 않았다. 스타벅스 논란은 시일이 지난 일이고, 경품 지급은 법과 규칙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취지다. 전북경찰청 임도형 경무계장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경찰의 날을 맞아 경찰 가족끼리 사용했을 뿐이다"며 "한때 논란이 된 사안이고, 그렇다고 해서 제품을 행사에 사용한 것이 뭐가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 고 밝혔다. 윤 장관의 게시물 내용을 두고선 "개인의 소신을 밝힌 것에 그쳤고 이후 행정안전부로부터 지침이 내려오지 않았다"며 "법과 규칙에 어긋나는 게 없기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청 예산 집행 여부 등 경품의 출처를 두고서는 명확히 답하지 못했다. 한차례 "각 과의 과장들이 자선 물품으로 기부한 것이지 경찰청에서 구매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각 부서의 예산으로 구매 했는지를 확인해달라는 질의엔 "직접 각 과장들에게 연락해서 확인하라"며 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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