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과 규정이 항상 옳지는 않다[임용한의 전쟁사]〈431〉
한국전쟁 당시의 수기나 회고담을 보면 미군이 참전하면 북한군 정도는 금방 물리칠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많았다. 미국에 대한 환상이 있어서가 아니라 상식적으로 당연한 추측이었다. 일본에서 한국으로 건너오던 미군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양군이 조우하자마자 미군은 형편없이 패배했다. 전투력 자체에서 북한군에 밀렸다. 심지어 낙동강 교두보 전투 당시 북한군은 이미 상당한 병력 손실을 입은 상태였다. 국군을 포함한 유엔군이 병력에서 우위였고 화력과 제공권에서도 압도했다. 그런데도 유엔군은 여러 차례 위기를 넘긴 끝에 간신히 방어선을 지켜냈다. ‘이런 전쟁’의 저자 T R 페렌바크는 후퇴 과정에서 한국군이 미군보다 더 많은 북한군을 죽였다고 썼다. 제2차 세계대전의 최강 미군이 이런 수모를 겪은 데는 부대 편제와 훈련 부족 등 여러 요인이 있었다. 연대장급 이상 지휘관 상당수가 야전 지휘 경험이 부족했던 것도 큰 문제였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전투 경험이 풍부한 장교들이 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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