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바라며 떼어낸 SKIET, 7년 만에 SK이노 품으로…SK이노 “늦으면 부담 더 커져”
SK이노베이션의 분리막 사업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7년 만에 다시 SK이노베이션의 품으로 돌아온다. SK이노베이션은 SKIET의 재무불안정성이 계열사 전반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흡수합병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연간 약 60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윤회 SK이노베이션 경영전략기획실장은 26일 합병 관련 설명회를 열고 “SKIET가 가지고 있었던 재무 불안정성을 해소해 SK이노베이션으로 번지게 될 수 있는 위험을 차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SKIET의 영업손실 누적으로 자체 자금 조달 여력이 줄어들면 차입금 상환이 어려워지고, 신용등급 하락과 이자 비용이 늘어 계열사 전반으로 재무 불안정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취지다.
이번 합병은 경영 환경의 변화가 배경으로 꼽힌다. 2019년 전기차(EV) 시장의 빠른 성장을 예상해 분리막 사업의 독립으로 전문성을 강화하려 했지만 2024년 이후 EV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이어지고 중국 업체들의 공급과잉으로 가격 경쟁이 심화하면서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SKIET의 공장 가동률은 20% 수준”이라며 “특별한 구조적 변화 없이는 가동률 개선이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합병 이후 SKIET 분리막 사업은 SK이노베이션 사업부로 편입될 예정이다. 합병 비율은 SKIET 보통주 1주당 SK이노베이션 보통주 0.1174540주로 책정됐다. 회사는 이번 합병으로 연간 약 600억원의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합병 후 2년 내 EBITDA 흑자 전환, 2029년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합병을 통해 2024년부터 추진해 온 이차전지 밸류체인 전반에 대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마무리하게 됐다. 앞서 배터리사업을 영위하는 SK온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 SK엔무브 간 합병을 잇따라 결정했다.
다만 시장은 SKIET의 재무 부담을 SK이노베이션이 떠안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이날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전날보다 11.04% 급락한 11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이노베이션은 “당기 순손실 중에 비지배 지분 일부가 손익으로 들어오는 부분이 있어서 일부 손실이 소폭 확대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추가 발행 주식 수가 기존 발행주식 수의 약 2.6% 정도이기 때문에 주당순이익(EPS) 희석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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