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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 늘었지만 일자리는 뒷걸음…취업유발계수 5.4명→5.0명

Kyunghyang Shinmun ·
반도체 수출 늘었지만 일자리는 뒷걸음…취업유발계수 5.4명→5.0명

지난달 26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산업전’에서 관람객들이 다양한 전시품을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도체 수출이 크게 늘면서 국내 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커졌지만, 수출이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힘은 오히려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4년 산업연관표(연장표)’를 보면 지난해 재화와 서비스의 총공급(총수요)은 7113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6% 늘었다. 이 가운데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4.7%에서 16.1%로 1.4%포인트 올랐다.

국내 생산액 가운데 해외로 팔려나간 몫을 뜻하는 수출률도 17.3%에서 19.0%로 높아졌다. 반도체가 포함된 조립가공제품은 수출률이 50.5%로, 생산액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 내다 파는 구조가 됐다.

수출 호조는 부가가치율도 끌어올렸다. 전 산업 부가가치율은 42.0%로 전년보다 0.8%포인트 올라 2년 연속 상승했다. 부가가치율이 높다는 건 같은 매출을 올려도 임금이나 이익으로 국내에 남는 몫이 크다는 뜻이다.

수출의 10억원당 취업유발계수는 5.0명으로 전년(5.4명)보다 0.4명 줄었다. 수출이 10억원 늘 때 해당 산업과 연관되는 산업에서 생겨나는 취업자 수가 0.4명 줄었다는 뜻이다. 같은 10억원이 소비로 쓰였을 때 9.7명, 투자로 쓰였을 때 7.9명의 일자리가 생기는 것과 비교하면 수출의 고용 창출력은 소비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분야별로 보면,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부문의 취업유발계수는 2023년 10억 원당 3.62명에서 2024년 2.87명으로 줄었다. 공산품 전체의 취업유발계수도 5.1명에서 4.7명으로 낮아졌다.

다만 취업유발계수 하락을 곧바로 고용 창출력 악화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10억원어치를 만들 때 몇 명이 일하느냐’를 따지기 때문에 제품 가격이 오르면 같은 인원이 일해도 계수가 낮아질 수 있다. 반도체처럼 생산액에 비해 필요한 인력이 적은 산업의 비중이 커진 것도 계수를 끌어내린 요인이다.

부상돈 한은 투입산출팀장은 “올해는 반도체 제조업 종사자 수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반도체 호조가 고용에 미치는 영향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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