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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티베트서 수천명 숨져” 글 올리면 처벌…중국, 대홍수 관련 SNS 통제

Hankyoreh ·
“티베트서 수천명 숨져” 글 올리면 처벌…중국, 대홍수 관련 SNS 통제

중국 당국이 시짱(티베트)자치구 지룽항의 대홍수 피해 규모를 과장한 온라인 게시물을 ‘유언비어’로 규정하고 처벌했다. 재난 현장을 담은 영상과 주민 인터뷰도 온라인 공간에서 사라지고 있어 당국의 정보 통제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30일 티베트 공안당국은 네팔 대홍수에 따른 지룽항 피해에 관해 온라인 유언비어 10건을 적발했고, 관련자들에게 행정처벌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 이용자는 소셜미디어에 “시가체(르카쩌) 지룽 국경검문소에서 수천명이 순식간에 목숨을 잃었다”고 게시했다가 처벌받았다. “중국 쪽에서 3000명 넘게 사망했다” “사망자가 아마 500명 정도이고 실종자도 모두 사망했을 것” “실종자가 826명으로 늘었다” 등의 글을 올린 이용자들도 처벌 대상에 포함됐다. 후난성 경찰도 지난 28일 지룽항 피해와 관련한 온라인 유언비어를 퍼뜨린 이용자 2명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30일까지 대홍수로 지룽현에서 16명이 숨지고 외국인 261명을 포함해 546명이 실종됐다고 발표했다.

중국 당국은 일부 누리꾼들이 조회수를 노리고 관심을 끌기 위해 허위 정보를 유포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확인되지 않은 재난 관련 정보를 만들어 퍼뜨려 대중을 오도하고 인터넷 질서를 어지럽힌 행위에 빠르게 행정처벌을 내리고 있다. 중국의 치안관리처벌법은 고의로 허위 재난·경보 등의 정보를 퍼뜨려 공공질서를 어지럽힐 경우 구류 또는 벌금을 매길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티베트 공안당국은 이번 단속이 ‘징왕(淨網·깨끗한 인터넷)-2026’ 특별행동의 하나라며 재난과 관련한 온라인 유언비어를 계속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허위정보 뿐만 아니라 현장 상황을 담은 온라인 게시물도 사라지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에이비시(ABC)방송은 지룽항을 덮친 토석류가 건물과 차량을 휩쓰는 폐회로텔레비전(CCTV) 영상이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삭제됐고, 피해 현장에 들어간 일부 중국 매체가 주민 인터뷰를 실었다가 몇 시간 뒤 기사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네팔 쪽에서는 기자들이 피해 지역에서 생존자와 주민들을 직접 만나 피해 상황을 전하고 있지만, 티베트 쪽 피해 규모는 별도로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현장 구조대 투입과 도로 복구 등 당국의 대응을 중심으로 보도하고 있다. 관영 매체 기자들은 피해 현장으로 가 직접 취재하고 있지만, 주민들의 불만이나 문제점 등은 노출되지 않고 있다. 티베트에서는 외국 언론이 자유롭게 현장에 들어가 취재할 수 없다. 다른 중국 지역과 달리 외국 기자가 티베트를 방문하려면 별도의 당국 허가가 필요하다. 에이비시는 이번 재해 발생 뒤 중국 당국에 방문 허가를 신청했지만, 모두 거부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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