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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한·일 의원들 “간토 조선인대학살, 진상규명·희생자 명예회복 협력 확인”

Hankyoreh ·
한·일 의원들 “간토 조선인대학살, 진상규명·희생자 명예회복 협력 확인”

한·일 국회의원들이 1923년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 사건과 관련해 “양국 국회의원들이 연구자와 지방자치단체, 시민단체 등과 연계해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의 진상 규명과 역사의 계승을 위한 노력을 추진하기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31일 한·일 전·현직 국회의원 15명은 일본 도쿄 참의원(상원) 회관에서 과거 간토대학살 문제와 관련한 공동성명을 내어 “지금까지 간토대학살은 당시 희생자조차 아직 확정되지 않는 등 여전히 규명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며 “양국 의원들이 관련 자료의 수집·보존 및 조사·연구를 추진해 공유하고, 희생자 실태 규명과 명부 정비 및 명예 회복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희생자 추도 한국 국회의원단’과 일본의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을 검증하는 뜻있는 의원 모임’은 앞서 이날 간담회를 갖고 103년 전 일본 간토대지진 당시 일어났던 조선인 학살의 진상 규명과 일본 정부에 대한 사과 촉구 등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이들은 “간토대학살의 역사적 진실을 검증하는 게 과거의 대립을 심화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희생자의 존엄을 지키고 한·일 국민 신뢰와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의 초석이 된다”며 “과거사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희생자의 명예를 회복하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제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간토대학살은 1923년 9월1일 일본 수도권인 간토지역에 규모 7.9 대지진의 혼란 속에 일본 군·경과 자경단이 죄 없는 조선인과 중국인, 사회주의자 수천명을 살해한 사건이다.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탔다”는 등 유언비어도 빌미가 됐다.

특히 올해 12월31일에는 지난해 국회에서 통과된 ‘간토 대지진 조선인 희생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간토사건 진상규명법)이 시행된다. 이에 따라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과 희생자·유족의 명예회복을 위한 위원회가 설치된다. 또 당시 사건과 관련한 국·내외 자료 수집·분석, 희생자의 유해 발굴과 봉환 추진, 추도공간과 역사관 조성 등이 추진된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용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간토대학살 사건이) 103년이 지났지만 대규모 희생자를 낸 과거사의 진상을 확인하는 게 역사 정의와 회복을 위해 필요하다”며 “누군가를 처벌하거나 단죄하자는 목적이 아니며 희생자와 유족의 명예를 회복하고, 한·일간 불행했던 역사를 정리하고 미래로 나가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간토사건 진상규명법을 대표 발의한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번 특별법을 통해 한·일 간 공동 자료 조사·탐구 등을 통해 이제까지 없었던 진상규명의 새 장을 열 필요가 있다”며 “이번 특별법이 실질적 효과를 발휘해 한·일 과거사 문제에 새 이정표가 되도록 의원들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스기오 히데야 일본 입헌민주당 의원은 “간토대학살 때 한국, 중국, 일본인 사회주의자에 대한 학살이 없었다는 말이 계속 인터넷상에서 확산돼왔다”며 “역사의 진실을 규명하고, 일본 정부가 이를 인정하도록 해 역사수정주의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의 히라오카 히데오 의원도 “일본 정부는 (간토대학살의) 사실관계를 인정할 자료가 없다고 얘기하는데, (이런 태도로는) 일·한(한·일) 관계의 미래가 없는 것 아니냐”며 “역사에 대한 진실을 분명히 해 일·한 신뢰관계 뿐 아니라 동북아시아의 미래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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