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의 ‘삽웨어’ 단속, 스팀 ‘압도적 긍정’ 평가받은 인디 개발사 덮쳤다
소니가 PS 스토어의 '삽웨어' 정화 정책을 강화하면서, 스팀에서 '압도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은 우크라이나 인디 개발사 Ternox가 퇴출당했습니다. 이유도 없이 13개 게임이 삭제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PS Store)에서 저품질 게임, 이른바 ‘삽웨어(shovelware)’를 퇴출시키기 위한 강도 높은 정책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애꿎은 피해자가 발생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1인 인디 개발사 Ternox Games는 소니로부터 일방적인 개발자 및 퍼블리셔 계약 해지를 통보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조치로 인해 스팀에서 ‘압도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으며 기대를 모으던 신작의 PS5 출시가 무산되었습니다.
Ternox Games는 8월 16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소니는 계약 해지에 대한 어떠한 구체적인 이유도 설명하지 않았으며, 기존에 PS 스토어에 출시되었던 13개의 게임 모두 8월 23일 이후 삭제될 예정이라고 통보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스토어 품질 개선이라는 긍정적 취지의 정책이 정당한 인디 개발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를 현실로 만들었습니다. 일방적 계약 해지와 차단된 유망 신작 Ternox Games가 겪은 상황의 핵심에는 곧 출시될 예정이었던 텍스트 기반 어드벤처 게임 ‘Stonks-9800: Stock Market Simulator’가 있습니다. 이 게임은 2023년 스팀(Steam)에서 얼리 액세스로 출시된 이후, 1,000개가 넘는 사용자 평가를 기반으로 ‘압도적으로 긍정적’이라는 최고 등급을 유지해왔습니다. 이는 게임이 단순한 ‘삽웨어’가 아닌, 게이머들로부터 작품성을 인정받은 타이틀이라는 강력한 증거입니다. 개발자는 소셜 미디어 X(구 트위터)를 통해 “Stonks-9800은 PS5로 출시되지 않을 것입니다. 소니는 아무런 이유도 제시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플레이스테이션 개발자 및 퍼블리셔 계약을 종료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기존 게임들이 8월 23일 이후 스토어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소니의 이번 결정은 스토어 정화라는 명분 아래, 투명성과 소통이 부재한 채로 이루어졌다는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Ternox는 소니 측에 여러 차례 이메일을 보내 해명을 요구했지만, 아무런 답변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러한 소통 부재는 개발자 커뮤니티 내에서 소니의 파트너 관계 정책에 대한 불만을 증폭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이번 조치가 과연 공정한 기준에 따라 이루어진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자동화된 시스템의 오류인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삭제 대상이 된 기존 게임들의 면면 소니가 ‘삽웨어’로 판단하고 삭제를 결정한 Ternox의 기존 게임 13개는 정말로 저품질 콘텐츠였을까요? 개발사가 공개한 목록을 살펴보면, 소니의 결정에 쉽게 동의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이들 게임 중 다수는 PS 스토어에서 4.0 이상의 높은 사용자 평점을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픽셀 아트 스타일의 던전 크롤러 게임인 ‘Nexoria: Dungeon Rogue Heroes’나 ‘슈퍼 행온’ 스타일의 레이싱 게임 ‘Retro Highway’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한 횡스크롤 슈팅 게임 ‘Unichrome: A 1-Bit Unicorn Adventure’와 듀얼센스 컨트롤러의 터치패드를 활용한 클리커 게임 ‘Fox’s Zen House’도 목록에 있습니다. 개발자는 특히 PS5 버전에서는 햅틱 피드백과 같은 듀얼센스의 고유 기능을 적극적으로 구현했다고 강조하며, 단순히 복사-붙여넣기 식으로 만든 게임이 아님을 항변했습니다. 물론 일부 게임은 논란의 소지가 있습니다. ‘Finger Fitness’와 같은 타이틀은 듀얼센스의 적응형 트리거를 이용해 쉽게 플래티넘 트로피를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소니의 새로운 가이드라인에 저촉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The Jumping Pizza’와 같이 명백한 에셋 복제 게임들과는 결이 다르며, 어느 정도의 창의성은 엿보인다는 평가도 존재합니다. 설령 특정 게임 하나가 문제였다 하더라도, 개발사의 모든 게임을 삭제하고 계약 자체를 해지하는 것은 과도한 조치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소니의 ‘삽웨어’ 정화 정책과 그 그림자 소니는 2026년 초부터 PS 스토어의 품질을 개선하고 좋은 게임들이 더 쉽게 발견될 수 있도록 ‘삽웨어’ 정화 작업을 진행해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저품질 게임들이 스토어에서 사라졌습니다. 실제로 올해 1월에는 Nostra Games와 CGI Lab이 만든 수백 개의 게임이 삭제되었고, ThiGames가 유통한 약 1,200개의 타이틀도 퇴출되었습니다. 지난 6월에는 GoGame Console Publisher, VRCForge Studios, Welding Byte 등 여러 퍼블리셔의 카탈로그 전체가 삭제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당시 브라질 퍼블리셔인 Afil Games는 자사의 140개 게임 대부분이 소니의 새롭고 엄격해진 가이드라인 때문에 제거되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정책은 스토어가 저품질 게임으로 넘쳐나는 것을 막고 전반적인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킨다는 점에서 많은 유저들의 환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Ternox의 사례는 이러한 ‘정화’ 작업의 어두운 면을 보여줍니다. 무엇이 ‘삽웨어’이고 무엇이 ‘합법적인 인디 게임’인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모호하며, 그 결정 과정이 투명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특히 개발자에게 어떠한 사전 경고나 소명의 기회도 주지 않고 일방적으로 퇴출을 결정하는 방식은 플랫폼 홀더의 막강한 권한 남용으로 비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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