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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량 주의하세요” 경고 떠도···위고비·마운자로 95%는 처방 그대로

Kyunghyang Shinmun ·
“용량 주의하세요” 경고 떠도···위고비·마운자로 95%는 처방 그대로

주사형 비만치료제를 처방할 때 중복 처방이나 용량 초과 등 주의가 필요한 안전정보가 제공돼도 95% 안팎은 처방 변경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사진·픽사베이

주사형 비만치료제를 처방할 때 중복 처방이나 용량 초과 등 주의가 필요한 안전정보가 제공돼도 95% 안팎은 처방 변경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치료제 사용이 빠르게 늘고 미용 목적의 처방 우려도 커지는 만큼 적정 처방과 안전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비만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와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의 국내 출시 이후 올해 6월까지 의약품 안전사용서비스(DUR) 정보 제공에 따른 처방 변경률은 각각 2.8%, 5.8%로 집계됐다.

DUR은 의사가 의약품을 처방할 때 다른 약과의 중복 여부나 용량·투여기간 등 주의가 필요한 안전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DUR 정보가 제공된 사례 가운데 위고비는 97.2%, 마운자로는 94.2%가 처방 변경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2024년 10월 국내 출시된 위고비는 올해 6월까지 DUR 정보가 총 155만7343건 제공됐지만 실제 처방이 변경된 경우는 4만2987건(2.8%)에 그쳤다. DUR 정보 가운데서는 ‘용량주의’가 92만5580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 중 ‘동일성분 중복’은 4만5692건, ‘효능군 중복’은 2만3182건이었다. 용량주의 정보가 제공된 뒤 처방이 변경된 사례는 2만3788건으로 2.6%에 불과했다.

지난해 8월 국내 출시된 마운자로도 올해 6월까지 용량주의 등 DUR 정보가 12만6538건 제공됐지만 처방이 변경된 사례는 7331건(5.8%)에 그쳤다.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주사형 비만치료제는 허가된 투여 대상과 용량 등을 지켜 사용해야 한다. 체중 관리를 목적으로 할 경우 초기 체질량지수(BMI·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가 30 이상인 비만 환자나, BMI가 27 이상 30 미만이면서 고혈압·이상지질혈증·이상혈당증 또는 제2형 당뇨병 등 체중 관련 동반질환이 1개 이상 있는 과체중 환자가 투여 대상이다. 그러나 최근 비만치료제 수요가 급증하면서 허가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 사람의 미용 목적 사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해외에서도 비만치료제의 적정 처방과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영국에서는 비만이 아닌 19세 여성이 미국에서 터제파타이드를 처방받아 사용한 뒤 숨진 사건에서 약물 부작용이 사망에 영향을 미쳤다는 검시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런던에서 유학 중이던 조세핀 나스르(19)는 지난해 9월 대학 기숙사에서 심장 부정맥으로 숨졌다. 검시 결과 나스르에게는 선천적인 심장 이상이 있었으며, 터제파타이드 사용에 따른 저혈당과 구토로 인한 전해질 불균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치명적인 부정맥을 일으킨 것으로 판단됐다. 나스르는 비만이 아닌 과체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상 체중인 여성 상당수가 자신의 체형을 실제보다 비만하다고 인식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에 따르면 2022∼2024년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2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주관적으로 인식하는 자신의 체형을 조사한 결과, 정상 체중인 여성의 18.9%가 자신을 비만이라고 인식했다. 정상 체중인 남성이 자신을 비만이라고 인식한 비율(4.1%)의 약 4.6배다.

대한비만학회 비만 진료지침에서는 BMI 18.5∼22.9를 정상 체중, 23∼24.9를 비만 전 단계, 25∼29.9를 1단계 비만, 30∼34.9를 2단계 비만, 35 이상을 3단계 비만으로 분류한다. 조사 대상 가운데 ‘비만 전 단계’ 여성은 66.9%가 자신의 체형을 비만이라고 인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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