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하루 수온 2∼3도 오르면 양식장에 뜨거운 물 붓는 격"
26일 오전 경남 통영시 산양읍 앞바다 말쥐치 가두리양식장에서 만난 김영길(56) 씨는 이마와 목덜미에 흥건한 땀을 닦으며 이같이 말했다.
절기상 처서(處暑)가 지나 무더위가 꺾일 법도 했지만, 이날 가두리양식장 일대 기온은 34도까지 치솟았고 표피층(수심 1∼2m) 수온계는 28.8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뜰채가 그물 속을 훑고 지나갈 때마다 비린내 섞인 물비린내가 훅 끼쳤고, 갑판에 늘어선 붉은 대야에는 폐사한 고기가 수북이 쌓였다.
김씨는 지난 21일 이전만 해도 수온이 25.5도 전후여서 산소공급 장치만 한 번씩 돌렸을 뿐, 차광막조차 설치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데이터상으로는 30도까지도 버틴다고 하는데, 그건 수온이 서서히 오를 때 얘기"라며 "24∼25도에서 하루 0.5도씩 조금씩 오르면 고기도 버티지만, 하루에 2∼3도씩 확 오르면 다 죽어버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온 1도가 오르는 건 기온이 5도 오르는 것과 비슷하다"며 "갑자기 2∼3도가 오르면 그야말로 엄청난 충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 마음이 아픈 정도가 아니라…(슬픔을 형언할 수 없다)"라며 뒷말을 잇지 못한 그는 한동안 그물만 내려다봤다.
그는 "2024년 고수온으로 큰 피해를 봤지만, 지난해는 자연적으로 폐사하는 몇 마리 정도로 조용히 넘어갔다"며 "그래서 올해는 보험도 못 들어놨는데 이렇게 됐다"고 한숨을 쉬었다.
최근 기록적 폭우로 인해 인근 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부유물이 바다로 많이 흘러든 것도 안 좋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그는 추측했다.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08/26 14:36 송고 2026년08월26일 14시36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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