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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m 대작으로 부활한 수월관음…'고려불화 재현 반세기' 혜담스님

Yonhap News Agency ·
5m 대작으로 부활한 수월관음…'고려불화 재현 반세기' 혜담스님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약 50년 동안 고려불화 재현에 힘써온 혜담스님이 130여 점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 선보인다.

이달 30일부터 10월 1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제1미술관에서 '붓끝으로 나투신 천년의 장엄, 고려불화대전'을 여는 혜담스님은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이가 들면서 그동안의 작업을 정리하는 의미로 책과 전시를 함께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려시대 제작된 불교 회화인 고려불화는 섬세한 선묘, 화려한 색채와 금장식, 이상화된 인물 표현 등이 특징인 한국 회화사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이다.

최근 속속 발굴된 것들까지 포함해 약 200점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대부분이 일본 등 해외에 있고 국내에는 10∼20여 점만 있다.

혜담스님은 "불상이 너무 예뻐서 부처님에 반했고 어려서부터 부처님을 그렸다"며 "어느 순간부터 정통 고려불화에 집중하게 되면서 국내에서만이 아니라 전 세계에 고려불화를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않고도 스스로 고려불화 전통 제작기법을 연구해 정교하게 재현한 스님의 작품은 국내뿐 아니라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 걸리기도 했다.

스님이 처음 고려불화를 그리기 시작할 땐 국내에 고려불화의 인지도도 낮고 저변도 넓지 않았지만, 점차 스님을 비롯한 계승자들이 하나둘 늘기 시작했다.

혜담스님은 "지금은 고려불화가 처음 조성된 시기를 방불케 할 정도로 활발하게 제작돼 고려불화 르네상스가 열린 것 같다"며 흐뭇해했다.

이번 전시에는 스님이 그동안 제작한 500여 점의 작품 가운데 130여 점이 소개된다. 수월관음보살상과 오백나한상, 아미타삼존상 등 높이가 5m에 달하는 대형 작품도 3점 포함됐다.

스님은 "5m 작품은 공간이 없어 부처님 법당에서 작업했다. 다른 작품과 병행하기도 하지만 완성하는 데 꼬박 3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섬세한 문양을 그리려면 돋보기안경을 쓰고도 돋보기를 하나 더 들고 그려야 하는데 "요즘엔 하루 10시간 그리면 머리가 아프다"고 했다.

혜담스님은 이렇게 제작한 작품들을 묶은 고화질 고려불화집도 곧 출간하는 한편, 계태사에 기념관을 만들어 고려불화를 좀 더 대중적으로 알리고 싶다는 계획도 밝혔다.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09/13 08:22 송고 2026년09월13일 08시22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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