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이어 벨기에서도 ‘교육환경 개선’ 시위…고교생 최소 139명 체포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된 교육환경 개선 요구 시위가 벨기에로 번진 가운데 유럽 각국에서 학생들이 거리 시위와 학교 점거에 나서고 있다.
7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과 벨기에 벨가통신 등에 따르면 벨기에 동부 리에주시에서 지난 1일부터 학생 수백명이 교육비 상승과 학교 여건 악화에 항의하며 거리로 나섰다. 일부 시위가 재물손괴와 방화로 이어지자 당국은 상점에 조기 폐점을 권고하고 시민들에게 도심 접근을 피하라고 당부했다.
현지 방송 카트르(Qu4tre)는 시위가 시작된 이후 최소 139명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시위가 격화하자 시장은 8일부터 4인 이상 집합을 일시적으로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벨기에 학생들은 정부의 교육개혁과 예산 삭감에 반발하고 있다. 정부는 지출을 줄이려 하지만, 학생들은 과밀 교실과 학습 자료 부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교육비 부담까지 커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벨기에는 언어 공동체별로 교육을 관할하는데, 프랑스어권은 네덜란드어권보다 재정 여건이 취약하고 학생 1인당 교육지출도 적다.
학생들은 프랑스 시위가 행동에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아멜리아 디 살베(19)는 로이터에 벨기에 학생운동이 올해 초 시작됐다가 프랑스 시위를 계기로 다시 불붙었다며 “시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보고 우리도 시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달 중순 파리에서 시작된 고교생 시위가 전국적인 운동으로 확대돼 6500명 넘게 체포됐다.
이런 움직임은 유럽 각국에서 이어지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지난 5일 토리노와 로마에서 “프랑스처럼 하자”는 구호 아래 고등학교 점거가 시작됐다.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은 6일 학생들이 교육재정 부족과 노후한 학교 건물, 생활비 상승을 문제로 지적했으며 일부 대표단은 연대를 위해 파리를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그리스에서도 아테네 학생조정위원회가 8일 학생총회와 수업 거부, 집회, 서명운동 등을 촉구하고 학교 점거 가능성도 열어뒀다고 유로뉴스가 전했다. 아일랜드에서는 지난 1일 대학생 수천명이 더블린에서 등록금 인하와 저렴한 주거시설을 요구했다. 독일에서도 지난달 학생과 교사 등이 교육 투자 확대와 교사 증원을 촉구하는 시위를 열었다. 오스트리아 학생단체들은 차기 3개년 대학 예산에서 약 10억유로(약 1조5천억원)가 삭감될 가능성에 반발해 이달 중순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 매체 액시오스는 각국 정부가 재정적자 감축 압박과 부채 이자 부담에 직면한 가운데 교육 관련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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