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다시 쪼개지는 SSG닷컴···정용진·정유경 계열분리 마무리 수순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이 7년 만에 식품·생필품 장보기 사업과 패션·뷰티 중심 라이프스타일 사업으로 다시 나뉜다. 사업별 전문성과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유통업계에선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이마트 부문과 정유경 ㈜신세계 회장의 백화점 부문을 계열 분리하는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한 수순이라고 해석한다.
28일 SSG닷컴에 따르면 이 회사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라이프스타일 사업 부문의 인적분할을 승인했다. SSG닷컴은 오는 10월말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분할 계획을 승인하고, 12월1일을 분할기일로 잡아 관련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분할이 마무리되면 존속법인은 ㈜SSG닷컴, 신설법인은 ㈜신세계몰(가칭)로 변경된다. 존속법인은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 등을 활용한 식품·생필품 당일·새벽배송 등 장보기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신설법인은 패션·뷰티 등을 앞세운 프리미엄 온라인 쇼핑몰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각 플랫폼의 사업 특성과 성장 전략에 최적화된 독립적인 의사결정과 경영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이번 분할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2019년 이마트와 신세계의 온라인 사업을 떼어내 그룹 온라인 통합법인인 SSG닷컴을 출범시켰다. 당시 신세계그룹은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 2023년 거래액 1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SSG닷컴은 출범 후 단 한 번도 연간 영업흑자를 내지 못했다. 지난해 매출은 1조3470억원, 영업손실은 1178억원이었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간 누적 영업손실은 6400억원이 넘는다. 대규모 물류 투자와 회원제 서비스를 앞세운 쿠팡에 밀린 데다 식료품과 패션·뷰티를 한 플랫폼에 묶은 전략도 뚜렷한 시너지를 내지 못했다.
이번 인적분할은 정용진 회장의 이마트 부문과 정유경 회장의 백화점 부문이 지난 15년간 진행해온 계열 분리 작업의 일환이다. 남매의 사업 분리는 2011년 신세계그룹이 대형마트 법인 ‘이마트’와 백화점 법인 ‘신세계’로 인적분할하면서 시작했다. 2016년 두 사람은 상대 회사 지분을 맞교환해 정용진 회장은 이마트, 정유경 회장은 신세계 지분을 각각 9.83%까지 높였다. 모친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이 보유한 지분도 2020년과 지난해에 걸쳐 남매에게 넘어갔다. 2024년 10월 정유경 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그룹은 계열분리를 공식화했다.
이마트와 신세계는 이사회 전날인 지난 26일 재무적 투자자(FI)인 ‘올림푸스제일차’가 보유한 SSG닷컴 지분 30%를 사들이는 거래를 마쳤다. 이마트가 8275억원, 신세계가 4436억원 등 총 1조2711억원을 투입했다. 이로써 SSG닷컴 주주는 이마트와 신세계만 남으면서 남매간 지분 교환을 통한 계열분리가 용이해졌다.
현재 SSG닷컴 지분을 각각 65.11%와 34.89% 보유한 이마트와 신세계는 분할 후에도 SSG닷컴과 신세계몰의 지분을 같은 비율로 갖게 된다. 업계에선 인적분할 이후 이마트가 보유한 신세계몰 지분 65.11%와 신세계가 가진 존속 SSG닷컴 지분 34.89%를 맞교환하는 수순으로 계열분리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렇게 되면 이마트는 SSG닷컴을, 신세계는 신세계몰을 각각 완전히 소유하게 된다. 이번 인적분할 이후 지분 맞교환까지 마치면 이마트와 신세계의 지분 관계가 얽힌 사업은 신세계의정부역사 정도만 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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