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7월 경기지표 부진에…중앙재경위, 경제 회복력·활력 강조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의 산업 생산·내수 등 경제 지표가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며 우려를 낳자 당국이 '경제 활력'을 강조하는 논평을 관영매체에 잇따라 실으며 경제 심리 다독이기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2일자 2면에 '중국 경제의 회복력과 활력'이라는 논평을, 23일자 2면에는 '중국은 세계 경제 성장의 긍정적 공헌자이자 강대한 안정의 닻'이라는 논평을 게재했다.
두 논평의 작성자는 모두 '종재문'(鐘才文·중차이원)이다. 종재문은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산하 기구인 '중앙재경위원회(주임 시진핑 총서기)의 글'이라는 의미다.
종재문은 중국 재정·경제 정책 신호를 전달하는 통로 가운데 하나로, 통상 주요 회의 직전이나 경제적으로 중요한 시기에 인민일보 등 중앙 매체에 논평을 게재한다.
이달 17일 발표된 중국의 7월 산업 생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에 그쳐 시장 전망치(+5.0%)를 밑돌았고, 내수의 가늠자인 소매 판매는 전망치(+1.5%)를 크게 하회하는 0.6% 증가에 그쳤다.
1∼7월 부동산 투자는 작년 대비 19.2% 줄었고, 같은 기간 고정자산 투자 역시 6.7% 감소해 시장 전망치(-6.2%)보다 더 나쁜 실적을 나타냈다.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49.2로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7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9% 늘어나 뚜렷한 호조를 보였으나, 이조차 내수 침체나 제조업 과잉 생산·저가 경쟁과 어느 정도 관련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부정적 데이터를 의식한 듯 22일 종재문 논평은 "현재 중국 경제는 신구(新舊) 동력의 빠른 전환과 발전 방식 전환의 핵심적 시기에 처해 있다"며 "중국 경제를 관찰할 때는 단순히 속도(성장률)만 봐서는 안 되고, 개별적인 분기·월간 지표 데이터의 높낮이에 얽매여서는 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논평은 "경제 운영의 질을 더 중시해야 하고, 과학·기술 혁신의 질과 산업 업그레이드, 경제 발전의 지속가능성, 경영 주체로서의 기업이 활력을 가졌는지를 중점적으로 관찰해야 한다"며 "사실 질과 효율성 측면에서, 더 긴 각도에서 관찰하면 중국 경제의 발전은 심오한 변화를 겪고 있고 강대한 회복력과 활력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복잡 다변하고 엄중한 대외 환경은 세계 어느 나라든 동일하게 직면한 조건이지만 중국 경제는 튼튼한 기반과 그동안의 혁신으로 어려움을 잘 이겨냈고, 세계 경제의 버팀목 역할도 하고 있다는 취지다.
한편, 같은 날 홍콩 매체 성도일보는 "7월 데이터는 내지(중국 본토) 경제가 이미 '자연 회복'에서 '정책적 바닥 지지' 의존으로 전환됐음을 시사한다"며 "9월은 재정·통화정책이 동시에 강화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고, 10월 5중전회(제20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 전에 후속 역주기조절(counter-cyclical adjustment·경제가 하방 압력을 받으면 금리 인하 등으로 완화하는 거시경제 정책) 조절의 강도·속도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08/23 15:13 송고 2026년08월23일 15시13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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