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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김민석-정청래 ‘1인 1표제’ 박빙…‘정권 안정론’ 호남 선택에 승부 갈렸다

Hankyoreh ·
김민석-정청래 ‘1인 1표제’ 박빙…‘정권 안정론’ 호남 선택에 승부 갈렸다

이재명 정부 임기 2년차 새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결정지은 것은 ‘정권 안정론’이 관통한 호남의 당심(당원 표심)이었다. 17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신임 대표로 선출된 김민석 후보는 전국 16개 권역 중 호남·제주를 제외한 지역의 권리당원 투표에서 정청래 후보와 한자릿수 득표율 경합을 벌이며 힘든 싸움을 이어왔다. 김 대표의 승리는 호남의 이재명 정부의 안정적 국정 운영과 정권 재창출의 열망, 3대 메가프로젝트 추진 성공에 대한 기대가 복합적으로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는 ‘1인 1표’가 처음 실시되며 권리당원 표심에 사실상 모든 것이 달린 레이스였다. 지난해 전당대회에선 대의원 표가 권리당원 표의 17배의 가치를 가진 것으로 계산됐지만, 이번 전당대회에선 1만7667명(선거인 수)의 대의원과 152만7261명의 권리당원이 던지는 표가 동등한 가치로 합산됐다. 김 대표는 당대표 수락 연설에서 “1인 1표 당원 주권의 첫 선택이라 역사적”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총 1만4306명이 참여한 대의원 투표에선 66.69%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반면에 권리당원 투표 결과는 호남과 그 외 지역에서 엇갈렸다. 전체 권리당원에서 33%를 차지하는 호남에선 김 대표(57.54%)가 정 후보(32.65%)를 크게 따돌렸지만, 42%를 차지하는 수도권에선 득표율(김민석 46.53%, 정청래 46.02%) 차이가 0.51%포인트였다. 전국적으로도 호남을 제외하면 김 대표(46.40%)와 정 후보(45.59%)의 득표율 격차는 0.81%포인트에 불과했다. 호남의 적극적 지지와 선호투표가 김 대표를 최종 승리로 이끈 셈이다. 김 대표는 1순위 최종 득표율이 50%를 넘기지 못해 선호투표(3위 후보의 2순위 표를 1~2위 후보에게 재분배) 끝에 최종 득표율 54.08%로 승리했다.

이날 선거 결과에 대해 한 호남권 다선 의원은 “호남은 언제나 정권 재창출을 위한 전략적 결정을 해왔다”고 말했다. 호남 당원들이 ‘안정적 당청 관계’와 ‘정권 재창출’에 누가 적임자인가라는 잣대로 투표에 나선 결과란 얘기다. 이재명 대통령의 공개 지지로 김 대표가 일찌감치 ‘명픽’ 후보로 자리매김한 것이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 대통령의 지지, 현역 의원들의 전방위적 지원 사격, 호남의 지지라는 ‘3박자’ 속에서도 김 후보가 1순위 과반승을 거두지 못한 ‘배경’을 주목하는 이들도 적잖다. 과거 민주당 당내 선거에선 호남 여론이 수도권 등 다른 지역과 ‘동조화’되는 현상이 나타나곤 했지만 이번엔 달랐다는 점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전체 투표에 30%가 반영되는 국민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가 50.70%(김민석 49.30%)로 과반 득표율을 기록한 것도 눈에 띈다.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강력한 개혁을 앞세워 싸운 정 후보의 만만치 않은 위력도 확인됐다”며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형성되고 강화되어온 민주당 지지층이 상당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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