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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조경태 “이진숙 ‘5·18 포럼’ 변명…술 마시고 음주운전 안 했단 식”

Hankyoreh ·
조경태 “이진숙 ‘5·18 포럼’ 변명…술 마시고 음주운전 안 했단 식”

국회에서 5·18 민주화운동 왜곡·폄훼 토론회를 연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6선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며 당에서 제명시키라고 요구했다. 반면 당권파인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역사에 대해) 질문조차 못하게 하는 것은 잘못됐다”며 이 의원을 두둔하고 나섰다.

조 의원은 19일 한국방송(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인 대한민국 국회에서 벌어진 극우들의 말잔치의 판을 깔아준 게 바로 이 의원 본인”이라며 “(토론회에서 나온 발언이 자신과 무관하다는) 이 의원의 그 변명은 마치 ‘술을 마셨는데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는 그런 말과 같은 말이고 한마디로 궤변”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열어 “토론회에서 나온 개별 발표자의 모든 표현과 주장이 곧 주최자인 저의 의견이거나 국민의힘의 공식 입장은 아니”라고 주장한 바 있다.

조 의원은 “반드시 당에서 (이 의원을) 제명시키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국회에서도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만약 광주 5월이 없었다면, 그때 광주 시민들의 처절한 투쟁과 민주화운동이 없었다면 12·3 비상계엄 역시 그런 방향으로 흘러갔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측면에서 이 사건은 그냥 예사롭게 덮고 넘어갈 사건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조 의원에 앞서 박수민·한지아 국민의힘 의원도 이 의원을 비판한 바 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 정책특보인 박 의원은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잘못된 역사인식과 언행에 대해서는 진영을 떠나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 의원을 향해 “신속하고 분명하게 사과하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 의원은 18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5·18을 부정하고 싶은 마음, 12·3 계엄을 옹호하고 싶은 마음. 두 가지 마음을 떨쳐내야 우리 당은 미래로 갈 수 있다”고 했다. 친한동훈계로 꼽히는 한 의원은 15일 페이스북 글에서 “모든 주장이 ‘학술’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화될 수는 없다”며 “5·18 정신을 존중하고 계승한다는 국민의힘의 원칙이 절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책임당원 등 3730여명이 17일 이 의원을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했지만 당 지도부는 현재 징계 검토는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당권파인 김민수 최고위원은 이날 채널에이(A) ‘정치시그널’에 나와 “(5·18 민주화운동 관련) 토론회를 개최하고 질문하고 논의하는 것조차 막는다면 이것은 또 다른 성벽이 될 것”이라며 “역사에 대한 존중과 별개로 이 이야기에 대한 질문조차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성일종 의원도 전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누구도 5·18 정신을 훼손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면서도 “이 의원이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거나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없지 않나. 그걸 가지고 징계하고 이럴 사항들은 아니다. 이 의원도 5·18 정신에 대해서는 훼손할 생각이 없었을 것”이라며 두둔하고 나섰다. 진행자가 ‘그럴 생각이 있으면 토론회를 열면 안 되는 것 아닌가’라고 묻자, 성 의원은 “그런 판단은 아마 국회 들어오신 지가 얼마 안 되셨기 때문에 못 했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13일 국회에서 ‘5·18 민주화운동의 재조명 포럼’을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발제자인 뉴라이트 대표 학자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가 “광주에서 있었던 열흘 간의 소요 사태”라고 주장하는 등 5·18 민주화운동을 부정하고 조롱하는 발언이 쏟아졌다. 또 다른 발제자 주동식 자유주의작가회의 공동의장은 “5·18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외적으로 고립시키고 내부적으로는 분열시켜야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1979년 당시 전두환 국군보안사령관 비서실장으로 12·12 쿠데타를 주동한 허화평씨도 토론회에 참석해 이 의원과 나란히 내빈석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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