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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5세 소녀 ‘힌드 라잡’ 사건 총격 인정했지만···“10년간 전쟁범죄 기소 거의 없어”

Kyunghyang Shinmun ·
이스라엘군, 5세 소녀 ‘힌드 라잡’ 사건 총격 인정했지만···“10년간 전쟁범죄 기소 거의 없어”

이스라엘군이 5세 소녀 힌드 라잡 살해 사건에서 자국 병력이 총격을 가한 사실을 인정하고 해당 사건에 대한 형사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19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라잡 살해 사건과 관련해 “팔레스타인 적십자사 구급차 이동 협조와 관련해 명백한 문제점이 발견됐다”며 형사 수사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체 조사 결과 자국 병력이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군 대변인이 발표한 사전 공지 사항을 위반해 이동 중인 차량에 발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라잡 사건과 함께 2025년 3월 가자지구 라파에서 팔레스타인 의료진과 구조대원 14명, 유엔 직원 1명이 사망한 사건을 형사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군 당국은 2024년 4월 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 차량을 공격해 7명이 사망한 사건, 2023년 11월과 2024년 2월 발생한 국경없는의사회 활동가 4명의 살해 사건에 관해서는 별도의 형사 조치를 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결정했다.

이스라엘군 당국은 해당 사건들에 대한 검토가 국제법과 이스라엘법에 따라 진행됐다고 밝혔다. 국제사회에서 이스라엘의 전쟁범죄에 대한 비난이 확산하자 이스라엘군 진상조사단은 논란이 된 약 150건의 사건을 검토했다.

라잡과 그의 가족 6명은 2024년 1월 가자시티에서 차량으로 이동 중에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았다. 라잡은 가족들이 사망한 차량에 갇혔고 구조대와 3시간 동안 통화를 이어갔다. 하지만 구조대가 도착한 후 라잡과의 연결은 끊겼고 이후 구조대원 2명과 라잡은 시신으로 발견됐다.

라잡 살해 사건은 <힌드의 목소리>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돼 잘 알려졌다. 이 영화는 제82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벨기에에서는 ‘힌드 라잡 재단’이 설립돼 가자지구에서 발생하는 이스라엘군의 전쟁범죄를 규명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사건이 처음 알려진 후 해당 지역에 자국 병력이 없었다고 주장하는 등 책임을 부인했다. 하지만 여러 인권 단체와 당시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인근에 있던 이스라엘군의 탱크가 사건의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의 전쟁범죄가 실제 기소와 처벌까지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 인권단체 ‘예시 딘’의 연구원 댄 오웬은 지난 10년간 이스라엘군의 전쟁범죄가 기소로 이어진 경우는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며 “명백한 증거가 있더라도 이스라엘 사법당국이 책임자를 처벌하는 것을 더욱 꺼리고 있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유엔은 지난 2월 발표된 보고서에서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에서 “국제인권법의 중대한 위반 및 국제인도법의 심각한 위반과 관련해 만연한 면책 분위기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날도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7명이 사망했다.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2023년 10월 이후 이스라엘군의 공세로 팔레스타인인 7만3000여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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