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중도좌파 야권연합, 3석차 총선 승리…정부 구성은 ‘가시밭길’
스웨덴 총선에서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전 총리(사회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중도좌파 야권연합이 초접전 끝에 울프 크리스테르손 총리의 우파 집권 진영을 3석 차이로 꺾고 과반 의석을 차지했다.
17일(현지시각) 스웨덴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최종 개표 결과 중도좌파 연합(사회민주당·좌파당·녹색당·중앙당)이 전체 349석 중 176석을 확보해 승리했다. 크리스테르손 총리(온건당)가 이끄는 우파 연합(온건당·스웨덴민주당·기독민주당·자유당)은 173석을 얻었다. 공식 선거 결과는 인증 과정을 거친 뒤 이번 주말 발표될 예정이다.
4년 전 선거에서 패해 물러났던 안데르손 전 총리는 이번 승리로 다시 총리직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곧 사임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스웨덴 공영방송 스베리예스 텔레비시온(SVT)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선거는 14일 본 개표만으로는 승패를 가리지 못해 재외국민 투표함을 여는 이날까지 개표가 이어질 정도로 초접전 양상이었다.
사회민주당은 야권연합을 이끌고 승리하긴 했지만 속 시원한 성적표를 받진 못했다. 과반을 탈환하긴 했으나 당 득표율이 28%에 머물며 100년 당 역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20세기 중반 단독으로 과반을 득표하던 위상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우파 연합 소속 극우 성향의 스웨덴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62석(득표율 17.7%)을 확보해 존재감을 과시했다. 하지만 2022년 총선 대비 득표율이 3%포인트 하락하며 우파 진영 내 제1당 지위를 온건당에 내줬다. 최근 독일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 곳곳에 극우 돌풍이 부는 상황을 고려하면 다소 주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승리한 안데르손 전 총리 앞에는 정부 구성이라는 과제가 기다리고 있다. 녹색당, 중앙당, 좌파당의 지지를 끌어내고 이들을 아우르는 연정을 꾸려야 하지만, 당장 좌파당과 중앙당의 갈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 좌파당은 “자신들이 배제된 정부는 지지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고, 중앙당은 반대로 “좌파당이 포함된 연정은 지지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두 당은 특히 경제 정책을 두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좌파당은 연금 등 복지 확대를 위해 소득세와 법인세 인상을 주장하는 반면, 중앙당은 이를 강하게 거부하고 있다. ‘캐스팅보터’인 이 두 당의 이견을 조율하지 못해 안데르손 전 총리가 총리 인준을 위한 지지 기반 확보에 실패할 경우, 정부 구성권은 다시 크리스테르손 총리에게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스웨덴 새 의회는 오는 28일 소집돼 신임 의회 의장을 선출한다. 이후 의장이 새 총리 후보자를 지명하면 의회가 찬반 표결을 하게 된다. 소극적 의회주의를 따르는 스웨덴은 ‘반대표’가 과반이 되지만 않으면 된다. 찬성표가 과반이 되지 못해도 기권 등을 유도하면 정부가 출범할 수 있다. 스웨덴 헌법상 총리 선출을 위한 의회 표결은 최대 4차례까지 가능하며, 4차 표결에서도 인준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재선거(총선)를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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