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김치 맛에 빠졌는데… 담글 시간도 공간도 없는 우리[이용재의 식사의 窓]
‘K푸드’의 약진 속에 한식의 상징인 김치도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 고춧가루의 매콤함, 생마늘의 알싸함에 발효로 생긴 젖산의 새콤함과 특유의 냄새까지 외국인에게는 난도가 만만치 않은 음식이라 여겼건만 시쳇말로 잘나가고 있다.
20여 년 전 미국 지역신문에서 젓갈도 쓰지 않고 발효도 거치지 않은 샐러드를 김치라 소개한 레시피를 보고 항의 메일을 보냈던 경험을 떠올리면 격세지감이다. 특히 요즘은 이웃 나라 일본에서도 사랑받고 있다. 소셜미디어에는 ‘진짜 한국산 김치를 먹고 싶다. 좋은 브랜드를 알려 달라’ 같은 질문이 넘쳐난다. 일본인들은 특히 김치냉장고를 신기하게 여기는 듯 ‘한국에서는 집집마다 김치 전용 냉장고를 둔다는데 사실입니까?’라고 묻는다. 그러면 한국인들은 친절하게 답한다. ‘모든 집에 김치냉장고가 있는 건 아닙니다만, 저희 집에는 있습니다. 사실은 두 대 있어요.’ 이 같은 세계적인 인기에도 마음 한구석에는 불안함이 도사리고 있다. 정작 한국에서 김치의 미래는 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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