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주 핵실험장에서 강원 홍천까지… 선도농업인 꿈꾸는 33세 탈북 여성 농부[주성하의 북에서 온 이웃]
쿵~.
2006년 10월 9일 오전 10시 35분. 골짜기를 따라 메아리친 묵직한 소리가 함북 길주군 모든 마을을 휩쓸고 지나갔다. 땅이나 건물이 흔들린 것은 아니었다.13세이던 장진희 씨는 길주 장마당에서 약을 팔던 아주머니 가게에서 보따리를 들어주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소리에 놀라 가게 밖으로 뛰쳐나오니 다들 밖에 나와 무슨 일인지 몰라 서로 쳐다만 보고 있었다.“지진인가?” “어디서 대포를 쏜 건가?”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장마당은 무슨 일이 있었나 싶게 평소대로 돌아갔다. 북한 첫 핵실험이 수십 km 떨어진 풍계리에서 진행됐다는 사실은 아무도 몰랐다.한 시간 뒤 북한 TV에선 핵실험 성공을 알리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길주 사람들은 여전히 평온한 일상을 보냈다. 북한이 핵실험 장소를 공개하지 않기도 했지만, 늘 정전인지라 TV를 볼 수 없었기 때문에 핵실험을 했는지도 몰랐다.핵실험 장소가 길주라는 사실은 한참 지나 입소문으로 알려졌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놀라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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