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용 SUV에서 험로의 동반자로…'포드 트레머' 타보니
대한민국에서 '굳이 미국차를 왜 탈까'라는 질문에 '뉴 포드 익스플로러 트레머(Tremor)'는 정통 오프로더의 정체성이라고 답했다. 좁은 골목길과 주차장에서는 다소 애 먹었지만 거친 환경을 정면으로 돌파하는 능력은 꽤 인상적이었다.
11일 서울 용산에서 경기 화성까지 고속도로와 국도를 오가며 100여km를 왕복하는 동안 미국산 정통 SUV다운 강건함을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었다. 트레머는 온로드 세단처럼 매끈하고 상냥하게 움직이지 않는다. 대신 굵고 튼튼한 하체 세팅과 유격이 적절히 들어간 스티어링 휠을 갖췄다. 시동을 걸면 3.0L 에코부스트 V6 엔진이 최고출력 406마력, 최대토크 57kg·m의 강력한 힘을 쏟아낸다. 자동 10단 변속기와 맞물려 육중한 덩치지만 가속은 재빨랐다. 투박한 올-터레인 타이어와 오프로드 튜닝 서스펜션 조합은 아스팔트보다 비포장도로에서 오프로더로서의 본색을 드러냈다. 아스팔트 위에서는 노면 상태가 다소 솔직하게 전달됐지만, 요철을 넘거나 자갈길·흙길에서는 달랐다. 댐퍼가 강한 충격을 빠르게 수습하며 차체가 좌우로 크게 흔들리거나 균형을 잃지 않도록 탄탄하게 잡아주고 고속 주행 시에도 높아진 지상고가 무색할 만큼 단단한 접지력을 유지한다. 험로 구간에서는 트레머 전용 토르센 리미티드 슬립 리어 액슬과 지형 관리 시스템이 진가를 발휘한다. 바퀴 높이가 다른 구간에 들어서도 후륜 구동력을 기민하게 배분해 헛돌지 않고 안정적으로 탈출한다. 외관은 미국차답다. 전장 5050mm, 전폭 2005mm, 전고 1775mm에 달하는 거대한 차체에 오프로드 특화 요소를 덧입혀 존재감을 한층 키웠다. 전면 프론트 그릴과 휠에는 트레머 전용 '일렉트릭 스파이스(Electric Spice)' 컬러 포인트가 적용되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지상고를 약 1인치 높여 접근각과 이탈각을 확보했고 차체 하부에는 험로의 돌이나 바위에 밑바닥 주요 부품이 파손되지 않도록 방호판을 덧댔다. 실내 역시 미코 스웨이드 시트와 일렉트릭 스파이스 스티칭을 적용해 차별화했다.
2열 독립식 캡틴 시트와 접을 수 있는 3열 시트는 주말 캠핑 장비나 화물을 싣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특히 오프로더 성향이 강한 모델임에도 운전석과 동승석에 마사지 기능을 탑재해 장거리 주행이나 험로 운전 시 누적되는 피로를 기대 이상으로 덜어준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3.2인치 화면은 시원한 시야각을 제공해 운전 중 필요한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돕는다.
2026년형 뉴 포드 익스플로러 트레머의 가격은 899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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