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옷에서 냄새나요" 고2 아들 반전글에 쏟아진 도움
"아빠 옷 세탁 방법 여쭤봤던 고2입니다. 직접 돈을 벌어보니까 누군가를 도와준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다시 한번 정말 감사합니다!" 공사장 현장 일을 하시는 아버지의 옷 냄새를 걱정하며 세탁 방법을 물었던 고등학생의 후일담이 누리꾼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26일 스레드에는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 게시됐다. 자신을 고등학생이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방학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처음 제 힘으로 돈을 벌어봤는데 다리도 아프고 많이 피곤했다"며 "저희 아버지는 현장에서 이보다 훨씬 힘든 일을 매일 하실 거라 생각하니 너무 존경스러웠다"고 적었다.
A씨는 "생활비에 보탬이 되게 아버지께 드리려고 했는데 못 받겠다고 하셔서 고기를 사서 냉장고에 넣어뒀다"며 "퇴근하시면서 같이 구워 먹는데 너무 뿌듯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알바를 하며 댓글을 남겨주셨던 어른들이 생각났다"며 "얼굴도 모르는 제 글을 보시고 자기 일처럼 걱정해주시고 도움을 주셨던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이었는지 이제 조금 알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는 "나중에 어른이 되면 저를 도와주셨던 분들처럼 누군가의 어려움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않는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해당 글은 27일 기준 5.3천 좋아요를 받으며 누리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자신을 '랜선 이모·삼촌'이라고 자처한 누리꾼들은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어른들을 믿고 기대라", "가끔 소식 올려라 기다리겠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A씨와 누리꾼들의 인연은 지난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A씨는 스레드에 "아버지가 하시던 사업을 그만두고 요즘 공사장 현장일을 나가시는데 여름이라 그런지 옷이나 양말과 신발에서 냄새가 많이 나 고민"이라는 글을 게시했다. 그는 "제가 빨래를 하는데 세제를 많이 넣고 빨아도 냄새가 나는 것 같다"며 "일할 때 신으시는 양말과 신발이 냄새가 너무 심해 베란다에 두고 있는데 아빠가 미안해하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장직 일하시는 형들은 어떻게 관리를 하시느냐"며 누리꾼들의 조언을 구했다. 누리꾼들은 각자의 세탁·탈취 방법을 공유하며 A씨를 응원하는 댓글을 잇따라 남겼다. 개인적으로 도움을 주고 싶다는 이들도 나타났다. 자신을 '발냄새 전문가'라고 칭한 신발탈취제 업체 사장은 탈취제를 보내주겠다고 했고, 안전용품 도소매업체 관계자는 브랜드 안전화를 선물하고 싶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A씨는 당시 탈취제 외 금전이나 물품은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수많은 빨래 방법과 탈취제, 양말, 건조기, 학업 고민 그리고 돈까지 보내주고 싶다던 많은 이모, 삼촌, 형, 누나들 그리고 사장님들의 따뜻한 도움 덕분에 장마 기간에도 냄새 문제없이 지내고 있다"며 "모든 따뜻한 마음에 정말 정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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