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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애니메이션 ‘성지순례’ 4조원대 소비 잠재력…지자체는 유치 경쟁

Kyunghyang Shinmun ·
일 애니메이션 ‘성지순례’ 4조원대 소비 잠재력…지자체는 유치 경쟁

일본에서 애니메이션 배경지를 찾아 떠나는 일명 ‘성지순례’가 연간 4700억엔(약 4조1000억원) 규모의 소비 잠재력을 지닌 지역 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성지순례가 일반에 알려지게 된 계기는 2016년 개봉해 흥행 수입 251억엔을 기록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영화 <너의 이름은>이다. 애니메이션을 본 이들이 무대가 된 지역을 돌아다니는 행동이 사회 현상이 되었고, ‘성지 순례’라는 단어가 그 해 유행어 대상 톱10에 선정되었다고 14일 보도했다.

일본 내각관방 자료를 기반으로 추산한 결과 성지순례 목적의 방일 외국인은 연간 140만명으로 굿즈 구매액만 약 380억엔에 달한다. 쇼핑, 숙박, 식음료 비용 등을 포함하면 일본 내 소비 지출 기대액은 4700억엔에 이른다.

이른바 성지순례가 시작된 것은 1990년대로, 이런 용어가 정착되기 전인 1990년대 ‘미소녀 전사 세일러문(한국 제목은 달의 요정 세일러문)’ 등의 열성 팬 문화로 시작된 바 있다. ‘미소녀 전사 세일러문’에서는 등장인물 중 하나가 무녀로 일하는 신사의 모델이자 작품 속 도리이(신사 입구 문)가 똑같이 등장하는 도쿄 미나토구의 ‘아자부히카와 신사’가 대표적 ‘성지’로 꼽힌다. 이곳에는 지금도 국내외 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일본 지자체들도 이를 기회로 삼아 성지를 만들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군마현은 현내에서 진행되는 영화·드라마·애니메이션 촬영 및 제작에 필요한 스태프 숙박비 등 비용을 최대 2000만엔까지 지원한다. 후쿠오카시도 작품당 1000만엔 한도로 식비와 숙박비 등을 지원한다.

2011년 방영된 ‘꽃이 피는 첫걸음’ 속 배경이 된 가나자와시 유와쿠 온천은 애니메이션 가상 축제를 실제 정례 행사로 개최해 해마다 1만5000명의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성지순례를 넘어 아예 해당 지역으로 거주지를 옮기는 ‘성지 이주’ 현상도 등장했다. 애니메이션 ‘러브 라이브! 선샤인!!’의 무대로 등장하는 시즈오카현 누마즈시는 팬들을 위해 이주 상담회를 열며 정착을 도모하고 있다. 지금까지 10명이 이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만화 ‘슬램덩크’의 배경인 가나가와현 가마쿠라시에서는 애니메이션 오프닝에 등장하는 에노시마 전철(에노덴) 건널목에 관광객이 몰리면서 ‘과잉 관광(오버투어리즘)’으로 인한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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