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수사”···제주 104일만에 발견 장씨 휴대전화 포렌식 ‘사인·허위 종결’ 의혹 규명되나
지난 24일 제주시 한림읍에서 수개월 전 실종됐던 장미란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이 시신이 발견된 수원리의 야자수 농장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제주에서 실종된 지 3개월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장모씨(30대·여)의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진행 중이다. 장씨의 마지막 행적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 ‘실종 신고 허위 종결’ 사건의 핵심 의혹을 풀 단서가 나올지 주목된다.
경찰은 휴대전화 내 장씨의 외출 전후 통화·문자 내역, 위치 정보 데이터 등을 분석해 장씨의 사망 경위와 사망 시각 등을 규명하는데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장씨 실종 사건을 허위로 종결한 혐의로 구속된 제주서부경찰서 소속 A경장의 휴대전화 기록과 장씨의 휴대전화 기록을 비교하면 실종 신고 접수 이후 통화 여부 등도 명확히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장씨는 지난 5월12일 오후 10시15분쯤 제주시 한림읍의 장기 투숙 숙소를 나선 뒤 연락이 끊겼다. 장씨의 휴대전화는 16일 오전 9시44분 전원이 꺼졌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장씨가 숙소를 나선 12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 사이 숨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감정 결과 “머리뼈·목뼈·몸통 등에서 골절이 발견되지 않는 등 특이 골절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남아 있던 매우 얇은 뼈인 목뿔뼈(설골) 부분에서 골절이 발견됐으나 고도 부패와 부분 백골화로 인해 외상·질식 등을 논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아울러 경찰은 장씨 발견 당시 자세와 위치, 저항이나 다툼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점, 외출 당시 입었던 옷이나 슬리퍼, 금팔찌와 반지 등도 모두 그대로 착용된 상태인 점, 부검의 구두 소견 등을 감안할 때 범죄 피해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다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제주서부경찰서 실종팀 소속이던 A경장은 5월15일 오후 장씨의 실종 신고를 접수받은 뒤 신고자인 장씨 남자친구에게 “장씨와 통화해 무사한 것을 확인했고 위치 정보를 알리지 말아 달라고 요청받았다”며 거짓으로 안내하고, 사건을 접수 2시간30여분 만에 허위 종결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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