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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칼라 공연’ 놓고 부산 토론회…“예산 110억 투입 분노”에 박수도

Kyunghyang Shinmun ·
‘라스칼라 공연’ 놓고 부산 토론회…“예산 110억 투입 분노”에 박수도

“‘라스칼라’ 초청 공연은 특정 관객들을 위한 혜택일 뿐입니다. 부산 곳곳에 예산이 없어 사업을 못한다고 하는데, 이 공연을 위해 110억원을 투입한다는 사실에 분노할 수밖에 없습니다.”

부산시청 대강당에서 24일 열린 ‘부산형 오페라 생태계 구축을 위한 시민 토론회’에 참석한 시민의 발언이 끝나자 객석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토론회는 내년 9월로 예정된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 기념 이탈리아 라스칼라 극장 초청 오페라 <오텔로>의 공연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공론화 과정의 첫 단계로 마련됐다.

이날 참석한 부산 시민 100여명은 토론회가 시작되자 앞다퉈 발언권을 요구하며 손을 들었다. 한 시민은 “공연 비용으로 책정한 100억원이 어떻게 산출된 것인지 명확하게 설명해주길 바란다”며 비용 산출 근거를 묻기도 했다. 공연은 5회로 예정돼 있다.

안지환 그랜드오페라단 단장은 “단순 초청 공연으로는 부산오페라하우스가 배울 게 많지 않을 것”이라며 “적어도 라스칼라와의 공동작업 정도는 해야 우리가 제대로 배울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오페라하우스 활용을 위해) 부산시립오페라단을 만들거나, 국립오페라단 부산 분원 유치를 추진하는 방안도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전문가 토론에 참여한 장진규 부산오페라단연합회 회장은 “오페라하우스는 지역 예술인의 제작 참여를 제도적으로 보장할 필요가 있다”며 “공연의 규모보다 얼마나 많은 예술가의 활동 기반이 마련될지가 논의의 핵심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라스칼라 공연은 현재 부산시의 대표적인 갈등 사업으로 꼽힌다. 일회성 공연에 110억원가량의 시 예산이 투입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 일각에서는 ‘예산 낭비’라는 주장과 ‘고급 문화 향유 기회’라는 의견이 강하게 부딪치고 있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후보 시절부터 라스칼라 공연과 프랑스 ‘퐁피두 미술관’ 분관 유치 사업의 재검토를 약속했다. 부산시는 대시민 여론조사 등을 진행한 뒤 10월 초쯤 라스칼라 공연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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