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금통위…'매파적 동결' 후 11월 인상?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가 22일 열린다. 지난 7·8월 연속 금리 인상 이후 열리는 회의로 3연속 금리 인상 여부가 관심인데, 일단 시장에선 동결로 한 호흡 쉬고 갈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8월 연속 금리 인상을 "이례적"이라고 자평하면서 "가래로 막을 것을 호미로 막는 선제적 대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호미'의 효과를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2일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비슷한 취지로 발언했다. 신 총재는 "금리가 오르면 취약 차주들이 가장 어렵다"며 "통화정책을 수행할 때는 경제 주체들이 어느 정도 시간을 두고 적응할 수 있는지, 적응 능력을 항상 점검하고 간다"고 말했다.
2연속 금리 인상으로 시간을 벌었으니 시장에 미치는 효과와 강도, 영향을 살펴보겠다는 말이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를 현재 연 3.00%로 동결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한은이 3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은 코로나 이후 7연속으로 인상한 2022~2023년 단 한 차례뿐이었다. 당시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를 넘는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렸다.
8월에 3%대였던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2%대 후반으로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2년여 만에 1,320원대로 하락하며 물가 우려를 덜고 있다.
3연속 인상이라는 비상 처방을 할 명분이 없는 셈이다.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경제가 선제적 연속 기준금리 인상에 적응할 시간을 충분히 가졌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10월 금통위에서 한은이 '매파적 동결'을 결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리를 유지하되 향후 추가 인상의 문을 열어놓을 것이란 얘기다. 신 총재는 최근 태국 방콕 IMF 연차총회와 연계해 열린 CNN 토론회에서 "한국은 실제로 K자형 양극화 경제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상황"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저소득층에게 가장 큰 타격을 준다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두고 물가안정 원칙(소비자물가 상승률 목표 2%)을 흔들림 없이 지켜나가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관심은 올해 마지막 금리를 결정할 다음달 26일에 쏠리고 있다. 다음달에도 동결할 경우 내년 1월까지 5개월 동안 현재 금리가 유지된다. 유가와 집값이 불안하고 반도체 주도 고성장으로 수요측 물가 상승 압력도 여전히 큰 상황에서 10월에 이어 11월도 그냥 넘기는 것은 불안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게 다음주(27~28일)와 12월(8~9일)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 기회가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11월 인상 가능성을 높게 두고 이번 긴축 사이클 최종 금리 수준에 초점이 맞춰지는 분위기다. 금통위가 8월 제시한 점도표(6개월 이후 금리 전망)의 중간값은 3.25%였지만, 최근 눈높이는 3.50%로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선 3.75%까지 제시한다. 신 총재의 언급대로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 문제가 크게 대두되고 있는 이유다. 물론 반전의 가능성도 존재한다.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환율도 더 안정되면서 물가 오름세가 확실하게 꺾일 수도 있다. 역시 중동 전쟁의 앞날이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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