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성역?"…갉아먹힌 대표팀 팀웍과 KFA 침묵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대한축구협회 국정감사에서 국가대표팀 내 불화설과 리더십 부재, 그리고 심판 행정 부실 문제가 동시에 도마 위에 올랐다.
21일 개최한 감사에서는 대표팀 내부의 균열을 입증하는 구체적인 정황들이 터져 나오며 협회의 안일한 대처를 향한 거센 질타가 이어졌다. 국민의힘 정연욱 의원은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부회장(회장 직무대행)을 상대로 대표팀 내부의 갈등을 집중 추궁했다. 정 의원은 "최근 국가대표 선수들 사이에서 (주장인) 손흥민(LAFC) 선수를 이름이 아닌 '7번', '그분'이라고 부른다는 데 알고 있느냐"며 "이름을 직접 거론하기조차 껄끄러울 만큼 선수들 내부 팀워크가 불편해진 건지 여러 가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그 근거로 최근 베네수엘라와의 친선경기 직후 진행된 선수들의 인터뷰 영상을 제시했다. 당시 수비수 김민재(뮌헨)는 공격진의 수비 가담 미흡을 직격했고, 미드필더 황인범(포르투)은 팀 내 리더십에 균열이 생겼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남겼다. 이와 함께 마지막 A매치였던 우즈베키스탄전 이후 불거진 김민재, 황인범, 황희찬(샬케) 등 1996년생 선수들의 이른바 '대표팀 은퇴 소동'까지 거론되며 대표팀 내부의 심각한 갈등 양상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이용수 부회장은 "내용을 간략하게 보고받았다"면서도 "다만 라커룸 내에서 일어난 일은 라커룸에서 해결한다는 원칙에 따라 대표팀 안에서 계속 논의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며 즉답을 피했다. 협회의 미온적인 태도에 정 의원은 "국민들은 과연 축구협회가 대표팀에 대해 어떤 운영상의 묘를 발휘할 수 있는지, 왜 축구 대표팀은 왜 이런 잡음이나 갈등이 계속 반복되는지, 어떤 감독이 들어와도 과연 우리 대표팀의 리더십이 무너진 상황을 수습할 수 있을지 근본적인 의구심을 갖는 거 아니겠느냐"며 강하게 목소리를 높였다. 거듭된 질타 끝에 이용수 부회장은 "대표팀이 조금 더 하나로 뭉치면서 앞으로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 중심으로 11월 A매치와 내년 1월 개막하는 아시안컵을 준비해 가면서 조금씩 개선이 돼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축구협회의 부실한 심판 행정과 전직 고위 인사의 비리 의혹도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더불어민주당 조계원 의원은 문진희 전 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이 현직 시절 심판과 심판 평가관들에게 금전을 요구했다는 제보 녹취를 전격 공개했다. 녹취에서 문 전 위원장은 "오래 있다 보니까 실탄도 떨어져 가고 해서 실탄이나 한번 지원해달라고 전화했다", "용돈 좀 보내줘, 계좌로 하나 보내줘, 내가 계좌 하나 보내줄게"라고 발언해 파장을 일으켰다. 조 의원은 이와 관련해 "(경기) 배정의 수, 심판 승강과 관련해서 금전 거래가 오갔다면, 이건 금품 비리를 넘어 심판 운영 체계 전체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문 전 위원장은 증인으로 채택됐음에도 불참 사유서를 내지 않은 채 연락처를 바꾸는 등 고의로 국정감사 출석을 회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 전 위원장은 지난 8월 3일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한 바 있다. 이어 조 의원은 2015년 K리그 구단의 승부조작 사건으로 처벌받고 영구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던 전직 심판이 지방의 K리그 소속이 아닌 구단 대표 자리를 차지한 뒤 심판계에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용수 부회장은 이에 대해 "축구협회의 공식적인 등록 절차에서는 잘못된 경력이 있는 사람들은 등록은 못 하게 돼 있다"며 "인터넷상에서 개인적으로 이름(직함)을 활용하는 그런 걸로 판단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지난 9월 불거진 '심판 평가관의 특정 팀 불리한 판정 요구 의혹'에 대해서는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조사했으며, 경찰 고발 및 스포츠윤리센터 고발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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