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인생[박연준의 토요일은 시가 좋아]〈59〉
내 인생은 특급슬픔도 특급고통도 특급초특급이었을 행복한 입도 맛보지 못하고묘혈 속에 누워본다나 일찍부터두 다리를여기 넣고 살았나여기서 움트고꽃을 피웠나수없이 기웠던 희망달큰한 열매인 줄 알았나가물가물한 기억 속특급 하늘이 다가온다뻐근한 허리를 받쳐준다처음 맛보는빈틈없는 일체감!―조은(1960∼)오래전 가족들과 사는 작은 집이 흙 속 같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우리가 흙 속에 묻힌 감자들 같다고 생각했다. 밖은 어떨지, 나갈 수나 있을지 걱정하며 어둑한 마음을 부풀렸다. 그러나 어둠 속에서도 꽃은 핀다.
“수없이 기웠던 희망”, 훼손되어도 다시 꿰매어 간직한 “달큰한 열매”는 있다. 어둠 속에서도 바깥의 빛을 감지할 수 있다. 계절을, 사람들의 오고 감을, 마음을 나누는 순간을 겪을 수 있다. 그 속에서 시를 쓸 수 있다.
“내 인생은 특급”이지만, 슬픔과 고통도 특급이라 자조하는 화자의 말이 아득하다. 아, 특급이라면 무조건 좋은 것인 줄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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